`앙드레 김 월드`의 끝은 어디인가.
`환상적`인 패션 세계를 추구하며 40여 년동안 우리나라 패션업계를 이끌어 온 디자이너 앙드레 김. 내일모레면 고희(古稀)를 맞이하는 그가 자신의 브랜드를 빠른 속도로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2001년 이래 자신의 이름을 딴 속옷과 화장품 브랜드를 연이어 내놓은데 이어, 오는 8월쯤에는 ㈜마주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아동복 브랜드인 `앙드레 김 키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밖에 `앙드레 김 브랜드`로 골프의류와 침장류, 보석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논의가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그는 밝혔다.
특히 이번 아동복 시장 진출은 그에게 있어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 듯하다.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살 반 때 아들을 입양해 키워 온 20여년 동안 키워 온 어린이 옷에 대한 꿈을 이제야 실현시키게 됐다는 감회 때문일까. 아동복 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기 옷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음악회나 리셉션 등에 갈 때는 직접 정장을 만들어 입히기도 했지요. 오래도록 꿈꿔 온 소망을 하나하나 이루게 돼 진심으로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키즈 브랜드에서 그의 역할은 디자인 컨설팅과 최종 결정단계에서의 조언자 역할이다. “아이들은 티없이 뛰어놀기도 해야 되지만, 어릴 때부터 단정함과 교양, 품위를 몸에 익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장소에 따라 캐주얼과 단정한 정장 차림을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출시될 아동복은 성인 맞춤복 특유의 화려한 디자인과 달리 실용성을 갖췄지만, 그의 이 같은 생각을 담아 `귀족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가격도 기본이 수십만원대, 정장 한 벌이 어른 옷 뺨치는 60~80만원대의 초고가 제품들이다.
그렇다면 패션 인생 40년을 넘긴 그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그 자신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그래서 40여년간 그를 보아 온 이들에게는 다소 상투적으로 들리는 답이 나온다. “앙드레 김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패션을 통한 문화와 예술적인 세계를 추구하고, 한국과 동양의 이미지를 격상하는 것입니다. 패션을 통해 새로운 예술장르를 개척하는 것이지요.”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