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車車 멀어지는 미국 젊은이들

운전면허 취득률 갈수록 줄어

'자아' 표현 수단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젊은이가 줄어들고 있다.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서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이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소유에 가치를 부여했던 사고방식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0∼24세 미국인의 운전면허 보유 비율은 77.5%로 20년 전인 1983년의 91.8%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성인인 16세 이상 전체 미국인의 운전면허 보유 비율도 84.6%에서 83.2%로 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년간 대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인 20대 초반의 면허 보유 비율이 크게 하락한 반면 전체 성인의 면허 보유 비율에는 변화가 없는 것은 젊은이들의 자동차 보유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19세 미국인의 운전면허 보유 비율이 지난해 70%로 20년 전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한 점도 자동차 보유 연령이 높아지는 현상을 단적으로 뒷받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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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보유한 젊은이들의 운행거리도 많이 줄었다. 하루 평균 미국인이 자동차로 이동하는 거리가 1995년 38.5마일(약 62㎞)에서 2009년 35.6마일로 약 7.5%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19∼24세 운전자의 평균 이동거리 감소율은 19.4%로 세 배 가까이 높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펜실베이니아주 아메리카 뮤지엄의 클래식카 담당자 마크 리주스키의 말을 인용해 "젊은이들이 '포드'를 살 것인가, '셰비'를 살 것인가라는 고민보다는 '애플'이냐 '안드로이드'냐를 두고 고민을 한다"면서 "스마트폰이 자신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부상한 반면 자동차는 단순한 생활용품으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IT의 발달로 차량이나 주택을 소유하는 대신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공유경제'의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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