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반기 설비투자 확대"

산자부 상위200大기업조사…상의 조사결과와 크게 대조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대폭 확대되겠지만 대기업ㆍ중소기업간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산업자원부가 매출액 기준 상위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실적과 하반기 투자계획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는 지난해 동기보다 35.9%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25.5%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투자증가율(19.1%)이나 올해 초 예상치(22.8%)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정부의 이 같은 조사결과는 대한상공회의소가 22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업 3곳 중 2곳이 국내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분석과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간의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져 하반기 전망에서 상위 5개 기업과 30대 기업은 각각 31.5%, 29.4% 늘어나는 반면 30대 미만 기업은 4.7% 증가에 그쳤다. 반도체(51.2% 증가)나 철강(125.3% 증가) 등 일부 대기업이 호황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상반기 실적은 각각 45.1%, 40.4% 대 7.8% 증가, 지난해 실적은 14.2%, 20.7% 대 10.8% 증가를 기록했었다. 업종별로는 유통ㆍ비철금속ㆍ에너지의 경우 상반기 감소에서 하반기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철강ㆍ제지ㆍ반도체ㆍ시멘트ㆍ항공ㆍ전자제품ㆍ가전ㆍ자동차ㆍ중전기기ㆍ일반기계 등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섬유ㆍ정보통신ㆍ조선ㆍ타이어ㆍ석유화학ㆍ신발ㆍ정밀화학 등은 상반기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반전되거나 상반기에 이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류영환 산자부 산업정책국장은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 투자의 회복세는 지연되고 있다”며 “투자호조세를 중기 및 타 부문으로 확산할 수 있는 정책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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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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