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언변으로소신을 밝혀온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부동산 문제의 해법으로 `시장에 의한해결책'을 제시했다.
상의에 따르면 WCC(세계상공회의소) 총회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머물고 있는 박 회장은 2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동산 가격상승 문제에 대해"공급을 늘려야 주택문제가 해결된다"며 "시장이 해결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강조했다.
그는 "그렇지만 최소한의 주생활 기준인 25.7평 이하의 공급만을 늘려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대형 주택에서 살고자하는 욕구를 정부가 채워줄수 없으니 그 부분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집값 문제는 강남 등 일부 지역의 문제며 신도시 개발보다는 강북개발이 더 중요하다는 일부 청와대 인사의 판단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아울러 김운용 전 IOC의원의 사퇴가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내가 (김의원의) 사퇴과정을 아는 데 사실과 다르다, IOC 의원이 되고 말고는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밀약같은 건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평가문제에 대해 박 회장은 "우리 경제에 미친 김전 회장의 공과문제는 역사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이해 당사자가 다 활동하고있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강조했다.
그는 "30대 기업 가운데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18개 그룹이 해체됐다"며 "김우중전 회장 말고도 실패한 기업인이 많은데 김 전회장 1명에 대해서만 공과 논란이 생기느냐, 평가를 위해서는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솔직히 나도 판단 한번 잘못하면 실패한 기업인이 된다, 실패한 기업인과 나는 백지 한장 차이다"며 " 실패한 기업인을 너무 매도할 필요도, 미화할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교육이 국제화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면서 "영어 교육이라도 하나 제대로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사회에서 경제규모에 걸맞은대우를 받으려면 우리 교육이 언어교육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학이 기업의 수요에 맞춰 맞춤교육을 한다고 하는 데 그 것은 말이 안된다, 급변하는 산업과 기업 환경과기업의 수요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것을 오해하는 데 기업이 요구하는 것은 해외출장가서 말이 통하도록하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이 안되기 때문에 문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에 대해 "교육, 의료, 레저 등 서비스산업 육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