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위기의 유로존’ 가입 신중히”

체코가 막대한 재정적자 때문에 유로화 사용 동참을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을 또 다시 강조했다.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과 만난 뒤 “유로화 위기 이후 체코에서는 정부, 의회, 중앙은행 등을 통틀어 예측가능한 미래에 유로존에 가입하자”며 서둘러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클라우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유로존 국가인 아일랜드가 그리스에 이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한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7월 말 페트르 네차스 체코 총리도 “유로존에 불참하겠다”며 유로존 가입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인구 1,050만명의 체코는 2004년 EU에 가입하면서 유로화도 채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유로존 가입 일정에 관한 결정을 계속 미뤄왔다. 경제학자 출신의 클라우스 대통령도 유럽 통합에 대한 회의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클라우스 대통령은 그러나 체코가 유로존 국가는 아니지만 다른 유로존 국가들이 문제를 겪는 것을 보는 것이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체코가 유럽과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유로존의 문제는 체코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불프 독일 대통령은 최근 유로존 국가들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는 성공 사례라고 강조하고 체코가 유로화 채택에 더 다가선다면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프 대통령은 또 유로존 국가들은 위기 경보체제 확립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으며 규정을 어기는 국가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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