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 ■비동기식 사업진척 상황

[심층진단] ■비동기식 사업진척 상황 컨소시엄 참여 일부 中企들 '자금난' 이유 청약포기 속출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오는 2002년 5월로 예정된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 비동기 사업자로 선정된 후 SK와 한통은 우선 IMT-2000 법인 설립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3월까지 법인 설립을 마친 후 정통부로부터 사업인가를 얻을 계획이다. SK와 한통은 최근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골치를 썩이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일부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이유로 청약 포기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SK와 한통은 지난 연말 비동기 사업자로 선정된 후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간 계약서를 작성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처럼 주주간 계약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금난 때문에 청약을 포기하는 군소 법인 주주들이 나타나고 있다. SK와 한통이 군소 주주들의 청약 포기에 신경을 쓰는 것은 주주 변동을 원칙적으로 허용치 않는다는 정보통신부의 방침 때문이다. 정통부는 당초 투기 방지 등의 이유로 IMT- 2000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주들의 소유권 변동을 금지했다. 현재 SK와 한통은 정통부가 주주 변동을 허용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자금난으로 청약을 포기하는 것이 불가항력인 만큼 정통부가 경직적인 입장을 고수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와 한통은 오는 2월중 청약 포기 물량이 최종 집계되는 대로 사업계획서의 규정대로 처리될 수 있도록 정통부에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일단 오는 3월 법인을 설립한 후 SK와 한통은 IMT-2000 서비스를 위해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사업계획서를 통해 밝힌 대로 공동망 구축 등을 통해 투자 비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SK와 한통이 오는 2002년 5월로 예정된 서비스 상용화 일정을 준수할 지는 미지수다. 물론 SK텔레콤은 여러 차례 서비스 일정을 지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한통도 SK가 예정대로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에 나서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들의 속내는 가급적 서비스 상용화 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이상철 한국통신 사장은 최근 "IMT-2000 서비스 시기 문제는 과연 한국통신 전체를 생각할 때 무엇이 바람직한 지 고려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IMT-2000 서비스를 빨리 실시하면 할수록 한국통신프리텔 등의 시장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 SK와 한통은 IMT-2000 서비스에 앞서 기존 이통분야에 대한 투자비를 회수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SK텔레콤과 한통 계열사인 한통프리텔 및 한통엠닷컴은 지난해부터 IS-95C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다. IS-95C는 최대 144kbps의 전송속도를 보장하는 것으로 동영상 전화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IS- 95C 투자를 위해 SK텔레콤은 1조3,000억원,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2,500억원의 투자비를 집행중이다. IMT-2000 서비스를 일정대로 추진하면 IS-95C 서비스는 투자비도 회수치 못한 채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앞으로의 경제상황 등도 IMT-2000 서비스 시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기존 이동전화에 비해 통화요금이 비싸고 단말기 값도 훨씬 높은 IMT-2000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산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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