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전환 女골퍼가 장타대회 우승

"근육없고 남성호르몬도 안나와" 정당성 주장<br>인터넷 설문선 80%가 "공평하지 못한 경쟁"


성전환 여성이 여자장타대회에서 1등을 했다면? 미국의 골프전문 주간지 '골프위크'는 24일(이하 한국시간) RE/MAX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여자부 우승자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골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미국 네바다주 메스키트에서 열린 장타대회에서 우승한 라나 로레스(55)는 3년 전 성전환 수술을 받았으며 체중이 111㎏이나 나가던 폭동진압경찰(SWAT) 출신이었다. 로레스는 강한 맞바람이 분 이 대회에서 254야드를 날려 필리스 메티(21ㆍ뉴질랜드)를 4야드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남자 시절 결혼도 했고 현재 바텐더로 일하는 로레스는 "특수경찰 요원으로 18년간 일했지만 '그'는 없어졌고 지금의 내가 진짜 나"라면서 "나는 여자다. 근육도 없고 약을 먹었기 때문에 남성 호르몬도 나오지 않는다. 몸무게도 수술 후 7개월 사이에 111㎏에서 79㎏으로 빠졌다"고 우승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경찰 복무 시절 핸디캡 1의 뛰어난 골프실력을 자랑했던 그는 성전환 후 골프를 중단했다가 2006년 TV로 장타대회를 본 뒤 도전에 나섰다. 당시 45인치 샤프트로 295야드를 날렸던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장타대회에 48인치 드라이버로 바꿔 335야드를 때리며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올해 시속 64㎞의 맞바람 속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여자부에서 세 차례 우승했던 숀 피스터는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고 역시 우승경험이 있는 리 브랜든도 "2005년에 미국골프협회가 성전환자들의 대회 출전을 승인했지만 여자가 남자의 무릎과 손과 발을 가졌다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작년 남자부 우승자인 마이크 도빈은 "그에게서 다른 여자들에 비해 크게 유리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로레스를 옹호했다. 폭스스포츠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서 실시하고 있는 설문에서는 '남자였던 성전환자가 여자와 경쟁하는 것이 공평하지 않다'는 응답이 80% 가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