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의 국내외 자금유입 차별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1,850선을 경계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꾸준한 자금유출이 이뤄지고 있는 데 비해 해외펀드는 베트남 등 일부 신흥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들어서만 6,0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다.
21일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5월 들어서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총 2,929억원의 자금 순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880선을 넘어선 16일과 19일 단 이틀간 무려 3,42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머니마켓펀드(MMF)로는 3조647억원이 유입됐다. 1,850선 이상을 부담스런 지수대로 판단한 자금들이 단기부동화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펀드투자자 대부분이 연초 지수 폭락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체험한 터라 현 지수대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4월과 이달 초 폭발적 자금 유입을 견인했던 중국 펀드로의 쏠림 현상은 완화됐지만 브릭스, 중동ㆍ아프리카 등 여타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14거래일 연속 순유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들어서 해외 주식형펀드에 몰린 돈만 6,567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자금 흐름은 국내 증시 수급에도 그대로 연결되고 있다. 1,850선을 중심으로 한 경계성 매물에 펀드 자금 유출까지 더해지면서 변변한 매수 주체 세력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