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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아파트 리모델링 과열혼탁 조짐

수주경쟁… 시공사 선정기준 모호 "재건축 수주전 못잖아"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최대 규모로 꼽히는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워커힐 아파트를 놓고 건설업체간 수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워커힐 아파트는 리모델링 공사비가 1,500억~2,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55~77평형 576가구로 한때 국내 최고의 아파트로 명성을 날리던 단지다. 1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기준이 불투명하고, 건설업체들의 과열 홍보까지 겹치면서 과거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나타났던 과열ㆍ혼탁 수주전이 재현되고 있다는 것. 현재 워커힐 아파트 리모델링에는 대림산업, LG건설, 포스코건설, 삼성건설 등 4개사가 수주 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들 회사는 리모델링 수주를 위해 재건축 수주 경험이 많은 베테랑 직원들을 대거 투입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리한 홍보 전략도 등장했다. 모 업체는 ‘자사 브랜드로 리모델링이 되면 아파트 값이 40억원 이상 될 것’이라며 과열 수주를 부추기고 있다.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일대일 마켓팅도 과거 재건축 수주전과 흡사하다. 이런 가운데 명확한 시공사 선정 기준도 없어 수주 전은 더욱 혼탁해 지고 있다. 일례로 워커힐 조합은 시공사 설명회를 합동설명회가 아닌 업체별로 개별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 개별설명회는 업체간 눈치 경쟁을 유발시킬 수 있어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업체 관계자는 “추진위의 불투명한 일정과 명확한 선정 기준이 없다 보니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더욱 강력하게 나갈 수 밖에 없다”며 “반드시 수주해야 된다는 게 각 사 입장이어서 과열ㆍ혼탁의 도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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