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OL-타임워너 합병실현 '청신호'

AOL-타임워너 합병실현 '청신호' EU, 승인쪽 선회 움직임 공조보조 미도 수용할듯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가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서슬퍼런 반(反)독점 칼날을 비껴갈 수 있을까. EU 집행위가 양사의 합병 및 타임워너의 EMI 인수를 승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등 주요언론은 3일 EU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EU 집행위가 2건의 합병에 대해 기존에 가졌던 승인반대 입장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EU측은 미 독점당국과 거의 매일 연락을 취하며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어 EU가 AOL의 손을 들어줄 경우 미국도 이를 수용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따라 EU와 미 정부당국의 높은 장벽에 가로막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거대 미디어제국」 탄생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AOL과 타임워너의 최종 양보안이 EU 관계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타임워너측은 지난 2일 11시간에 걸쳐 EU 합병 자문위원들에게 EMI와의 합병에 대해 설득작업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EMI의 양대 레이블중 하나인 버진 레코드와 타임워너 산하 채플 음악출판사 등 주력사의 매각방침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AOL과 타임워너 합병기업이 경쟁기업에 대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도 이날 한 것으로 보인다. EU 자문위는 이 회동 하루 뒤인 3일 일정에 없던 특별회의를 5일 갖기로 결정했다. EU 내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가 합병에 반대해 온 기존 입장을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타임워너의 EMI 인수건에 대한 최종회의에 앞서 별도회의를 갖고 입장전환을 시도한다는 설명이다. EMI인수 뿐 아니라 AOL-타임워너 합병에 대해서도 EU측이 승인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가 시장영향력 면에서 양사합병에 버금가는 프랑스 비방디사의 시그램 인수에 대해 지난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상 형평성 차원에서 양사합병을 막을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보잉과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EU측의 강경한 합병반대 입장을 최종양보안에서 번복시킨 것처럼 AOL과 타임워너 합병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사가 지난 10년간 총 27건의 합병을 무산시킨 EU 독점당국의 까다로운 시험대를 어렵게나마 통과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 AOL-타임워너-EMI 합병 관련 일지 ▲ 1월10일. AOL-타임워너 합병안 발표 ▲ 23일. 타임워너-EMI 합병안 발표 ▲ 6월19일. EU, AOL-타임워너 합병 반독점 조사개시 ▲ 9월17일. EU, AOL-타임워너 합병불허 예비권고안 ▲ 21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AOL-타임워너 합병 조건부승인 ▲ 10월 5일. EU 자문위, 타임워너-EMI 합병관련 임시 회의 ▲ 11일. EU 자문위, 타임워너-EMI 합병관련 최종 회의 ▲ 12일. 미 FCC, 양사합병 관련 권고안 제출 ▲ 18일. EU, 타임워너-EMI 합병 승인여부 최종 발표 ▲ 24일. EU, AOL-타임워너 합병 승인여부 최종 발표 입력시간 2000/10/04 17:30 ◀ 이전화면

관련기사



김호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