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들 작년 1,000원어치 팔아 47원 남겼다

순이익 금융위기 때보다 낮아

국내외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순이익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8일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국내기업 총 1만 2,010개를 대상으로 한 ‘2012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순이익은 악화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47.2원으로 전년에 견줘 4.6원 줄었다.

매출액 1,000원당 기업 순이익은 2007년 69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8년 33원으로 급락했다가 2009년 53원으로 반등, 2010년엔 62원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2011년 52원, 2012년 47원으로 내리막을 타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출판영상통신업이 20.7원(92.5원→71.9원), 건설업이 15.5원(0.3원→-15.2원) 각각 줄어 감소폭이 컸다. 특히 건설업은 2조원 이상 순손실을 기록했다.

문권순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세계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국내 경기도 영향을 받아 순이익이 점차 둔화했다”며 “특히 건설업은 건설경기가 나빴던 데다 업체 수가 많아 과당경쟁이 발생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총 매출액은 2,233조원으로 2011년보다 6.0%(128조원) 늘었다.

제조업 총 매출액은 1,435조원으로 6.0% 신장했고, 전기가스업(65조원, 15.9%), 숙박 및 음식점업(21조원, 15.2%) 매출액이 많이 늘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011년보다 3.3%(61억원) 증가한 1,899억원이었다. 농림어업(-2.3%), 숙박 및 음식점업(-0.2%)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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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기업체는 1만 2,010개로 2.5%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종사자 수도 41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 6,000명 많아졌다.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의 연구개발(R&D)비는 37조 8,000억원으로 7.0% 증가했다. 제조업의 연구개발비(33조 1,000억원)는 전체기업 연구개발비의 87.7%를 차지했다.

R&D를 수행한 6,026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864억원으로, 조사대상 전체 기업의 평균 매출액(1,899억원)의 1.5배에 달했다. 최근 7년(2006~2012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전체 평균의 2.6배였다.

연봉제를 도입·운영하는 기업은 73.7%였다. 금융보험업(91.2%), 출판영상통신업(87.3%), 전기가스업(82.0%)의 도입률이 높았다.

성과급을 지급한 기업은 63.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스톡옵션 제도가 있는 기업은 8.1%로 0.4%포인트, 우리사주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2.6%로 0.9%포인트 각각 감소해 성과보상 관리제도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하는 기업도 줄었다. 외부 전문업체에 업무를 맡기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76.1%로 2010년(78.9%)보다 2.8%포인트 낮았다.

다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기업은 9.5%로 전년(10.5%)보다 빠졌지만 기술제휴(49.4%), 공동기술개발(42.0%), 공동마케팅(41.5%) 분야는 활발했다.

지난해 조사대상 기업의 27.5%(3,298개)가 국외로 진출했으며, 전체 기업의 38.7%(4,652개)가 국내외에 자회사가 있었다. 자회사 진출지역은 아시아 70.3%, 북미 14.1%, 유럽 10.0% 순이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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