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가 국내 항공사 주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현재 화물 부문 회복 등으로 항공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탄탄한상태인데다, 인도네시아 인근 동남아 지역이 국내 두 항공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2002년 10월12일의 발리 테러 당시에도 오히려 항공주는 급등세를 보였다고 대우증권은 덧붙였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2년 10월12일 당일 1만500원, 1천900원 수준이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주가는 테러 발생 5일후 각각 1만3천150원, 2천220원까지 상승했다.
신지윤 대우증권 연구원은 "9.11테러, 조류독감, 사스(SARS), 쓰나미 등을 통한'학습효과'로 일시적 사건에 따른 주가 조정은 곧 복원된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알고있고, 지금의 항공업 펀더멘털이 양호하므로 이번 사건으로 항공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이와함께 9월 상품 수출입통계에서 확인된 IT제품 수출 호조가 항공화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양 항공사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여객부문 실적 역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 유가가 안정되고 유류할증료 등을 통해유가 위험이 분산되고 있다는 점 등을 항공업계의 긍정적 펀더멘털 변화로 거론했다.
대우증권은 항공화물 턴어라운드의 대표적 수혜주로 대한항공[003490]을 꼽고 '매수'의견과 목표가 2만3천원을 유지했다. 대한항공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동기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경우 최근 주가 상승으로 목표가(5천원)와의 격차가 줄어든데다 항공화물 수요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의 속도가 대한항공에 비해 더딜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존 '매수'의견을 '단기매수(트레이딩 바이)'로 낮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