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건희 회장 고사… 정몽구·이준용·박용현 회장 등 물망

■ 전경련 회장 누가 되나<br>13일 회장단회의서 후임 추대 논의

정몽구 회장

이준용 회장

박용현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3일 새해 첫 회장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 추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차기 전경련 회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회장단은 13일 오후5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기 회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경련의 새해 사업계획과 투자규모 등을 논의하는 동시에 조석래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전경련 회장을 추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미 지난해 7월 이건희 삼성 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의했지만 이 회장이 3~5개월 시간을 달라며 즉답을 피해 지금까지 이 회장의 결심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경련 회장단은 이번 회의에서 이 회장 추대를 재확인하고 오는 2월 총회까지 결단을 내려달라는 뜻을 이 회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이 회장이 이미 회장직이 어렵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도 이날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밝혀 사실상 고사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여러 사정을 감안해 회장직 수락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계로서는 재계 1위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의 최종 진의를 확인해야 향후 방침을 정할 수 있어 재계 원로 등의 설득 작업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재계 원로들과 회장단의 삼고초려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 회장이 회장직을 마다할 경우 전경련은 현 부회장단(총 20명, 상근부회장 제외)에서 2~3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여론수렴을 거쳐 새 인물을 추대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 회장을 제외하면 재계 순위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회장 추대 우선 대상이 된다. 이 가운데 구 회장은 반도체 빅딜사건 때문에 전경련과 소원한 사이이고 최 회장은 재계 수장을 하기에는 젊다. 4대 그룹 이하에서는 최연장자인 이준용(73) 대림 회장을 비롯해 박영주(70) 이건산업 회장, 박용현(68) 두산 회장 등이 회장 후보에 오르내리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재계 원로를 중심으로 회장 추대 과정을 순서대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중견기업 회장 등을 겪어본 재계가 이 회장 카드가 무산될 경우 대외관계가 무난한 오너 출신 회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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