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나나 아쿠포 아도 가나 외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월드컵 축구가 화제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날 새벽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벌어진 독일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한국이 같은 본선 진출국인 아프리카의 가나에 완패한 것이 그 배경이 됐다.
노 대통령은 아쿠포 아도 외교장관 일행을 반갑게 맞은 뒤 자리에 앉자마자 "장관께서 골을 몰고 오셔가지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어제 가나가 축구를 아주 잘했다"고 가나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월드컵 본선에는 처녀 출전한 가나는 자신들을 토고의 '맞춤형' 상대로 정한 한국을 3-1로 꺾었다.
노 대통령의 찬사에 아쿠포 아도 장관은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시한 뒤 "이번 방한을 계기로 가나 국민의 한국 국민들에 대한 우의를 전하려 한다"면서 이날 청와대 예방이 이뤄진 데 대해 "영광스럽다"며 각별한 사의를 표했다.
아쿠포 아도 장관은 또한 "적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는 존 쿠푸오르 가나 대통령의 방한 의사와 함께 최근 타계한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대한 조의의 뜻도 노 대통령에게 대신 전달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가나 대통령의 따뜻한 인사말씀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가나가 정치적 안정과 경제발전을 이뤄가고 있는 데 대해서도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