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끝으로 30년간 일해온 검찰을 떠난 이원성(李源性·58)변호사는『이젠 옷사건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 천년 새 검찰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李변호사는『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각종 사건은 대부분 사건 자체의 중요성보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수사방침이 혼선을 빚으면서 파생된 것』이라며 『투명한 수사를 위해 후배 검사들이 뛰고 있는 만큼 올해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검찰이 한해 취급하는 사건은 230만여건에 달하는 만큼 언론에 보도되는 일부 사건만을 보고 검찰 전체를 판단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변호사는 후배검사들 사이에서 「진짜 사나이」로 통했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치밀한 성격에 뒤끝없는 화통한 성격때문에 그를 따르는 검사들이 많았다. 그는『무욕즉강(無慾則强), 「욕심이 없으면 강해질 수 있다」는 평소 좌우명대로 살려고 애써 왔다』고 말했다.
이런 李변호사에게도 밤잠을 설칠 만큼 어려운 때가 있었다. 지난해 1월 심재륜(沈在淪) 당시 대구고검장의 항명파동 때는 검찰 갈등설의 중심에서 진퇴양난의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인사폭풍」으로까지 불린 지난해 검찰인사에선 후배인 박순용(朴舜用) 현 검찰총장에게 총장직을 내주며 30년 검찰생활을 접기도 했다. 李변호사는 그러나『지난해의 어려움들은 나를 강하게 하는 밑거름이 돼 새 천년을 더욱 활기차게 살아가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李변호사는 최근 여권의 신당창당추진위원회에 이름을 올리며 오는 4월 치러질 16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30년 검찰생활 동안 정치가 국민의 실생활과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해왔다』며 『이제 정치개혁에 앞장서 사회 곳곳에 만연한 정치불신을 해소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수용기자LEGM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