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씨티·골드만삭스, 레버리지론 부실 크다

신용경색으로 시장 더욱 악화… 1분기 대규모 추가 상각 가능성

미국의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가 신용시장 경색에 따른 레버리지 론의 부실로 대손상각 위험에 크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씨티와 골드만삭스가 올해 1ㆍ4분기 레버리지 론 부실로 상당히 큰 규모의 자산을 대손상각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 등은 지난해 신용시장의 경색으로 차입인수(LBO) 등에 사용되는 레버리지 론 자산이 상당히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실의 상당 부분은 지난해 4ㆍ4분기 중 털어냈지만 이후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채권의 가격이 급락하고 손실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정보제공업체 마킷에 따르면, 레버리지 론 파생상품 지수(LCDX)는 지난해 10월 99.74센트에서 지난 11일 91.15센트로 약 8.6% 하락했다. 지난해 4ㆍ4분기 기준으로 씨티는 430억 달러, 골드만삭스는 36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만일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가 보유중인 레버리지 론의 10%만 대손상각한다고 해도 각각 43억 달러와 36억 달러를 손실 처리하게 되는 셈이다.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 보면 JP모간(264억 달러), 모간스탠리(200억 달러), 메릴린치(190억달러) 등도 각각 26억달러, 20억달러, 19억달러를 추가 대손상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BOA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로젠버그는 "손실을 입은 자산의 비중이 적다고 해도 채권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수수료 수입까지 줄어들면서 부실이 커졌다"며 "지난해 3ㆍ4분기 보다 대손상각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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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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