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유동성위기 급한불 껐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LG카드와 외환카드의 처리문제가 대주주 및 채권단의 지원을 통한 정상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사태가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다만 외환카드의 경우 대주주인 론스타와 올림푸스캐피털측이 정상화를 위한 부담을 놓고 막판까지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데다 LG카드에 대한 금융지원 역시 일부 채권은행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두 카드사의 대주주와 채권단측이 두 회사가 무너질 경우 자신들의 피해는 물론 금융시장에 미치는 엄청난 타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조만간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카드, 감자 후 합병 적극 검토= 론스타와 올림푸스캐피털측은 그동안 외환카드 처리를 놓고 증자와 합병, 청산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 왔으나 지난 17일 밤샘협상을 통해 외환은행과 합병하는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외환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양측이 막판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최종 결론이 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정상화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한편 외환카드의 한 관계자는 “18일에 이어 19일도 대주주의 자금지원 방안이 결정되지 않아 일부 회원들에 대한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음주에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몰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LG카드 2조원 지원 곧 확정= LG카드 주요 채권은행들은 전날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으로부터 지원금액을 통보 받고 이날 오후부터 내부 의사결정 절차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채권은행들은 일단 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지원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으나 일부은행이 지원금 분담기준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채권단은 이번 자금지원에 앞서 LG그룹측에 LG카드의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명문화 한 자본확충 확약서 제출을 추가로 요구했다. 채권단은 또 이미 LG카드로부터 대환대출과 카드론, 후순위채, 수익증권 등을 포함해 10조3,000억원의 채권을 담보로 제공받고 현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가치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투신 등 제2금융권은 은행권의 만기연장 및 신규 자금지원을 지켜본 뒤 LG카드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대한 만기연장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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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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