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타깃 된 박영준 비서관

이상득 라인… 내각인선등 깊이 관여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청와대 권력을 사유화한 인물로 지목한 박영준(48)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라인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경북 칠곡 태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온 뒤 정책대학원 경제정책학 석사를 마쳤으며 11년간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정 의원과의 인연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정무 담당 국장을 맡았을 때 정 의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오면서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6년에는 이 대통령의 외곽 캠프인 ‘안국포럼’을 꾸렸고 이후 이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한 ‘선진국민연대’를 이끌었다. 박 비서관은 대선 때는 선거캠프의 네트워크팀장을 지내며 사실상의 조직 실무 실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권 출범 후에는 당선인 비서실 총괄 팀장을 맡아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인선 작업에 깊게 개입하며 실세로 부각했다. 이후 대선 때 대구 중ㆍ남구 출마를 원했지만 이 대통령의 만류로 청와대에 남았다. 정치적 동지나 다름없던 정 의원과의 관계는 새 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원만했다. 둘 사이가 틀어진 것은 정권 인수 이후 내각과 청와대 인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이 의원의 오른팔로 통하는 박 비서관이 장관과 청와대 인사 작업을 주도하면서 정 의원이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 의원의 입김이 거세지고 정 의원의 목소리가 사실상 무시되면서 둘의 관계는 정적 관계로까지 치달았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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