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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불꺼진 성화·경기장… 허술한 인천AG

관리 소홀에 성화 12분간 꺼져

배드민턴 16강전 중 정전사태도

/=연합뉴스


[인천 아시안게임] 불꺼진 성화·경기장… 허술한 인천AG
관리 소홀에 성화 12분간 꺼져배드민턴 16강전 중 정전사태도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연합뉴스










인천아시안게임의 허술한 대회 준비가 초반부터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21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 점화된 성화가 지난 20일 오후11시38분부터 11시50분까지 12분간 꺼졌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성화 봉송 중 성화가 꺼지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대회가 시작되고 나서 성화가 꺼지는 일은 무척 드물다. 관계자들은 대회의 상징인 성화가 폐막까지 이상 없이 불을 밝히도록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보통이다. 이번 대회 조직위는 성화가 꺼지자 성화관리실에 보관 중이던 안전램프 불씨로 성화를 다시 점화했다. 조직위는 성화대 내부 수조의 온도 상승으로 센서가 오작동하면서 전원이 차단돼 성화가 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급수량을 늘려 수조 온도를 낮춰 재발 방지조치를 마쳤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성화 운영과 안전에 대한 우려는 대회 개막 전부터 제기돼왔다. 대회를 불과 한 달 앞둔 시점까지도 성화대가 완공되지 않았다. 설치비 부담 주체를 둘러싼 인천시와 조직위 간 갈등으로 성화대 설치 공사가 지연된 것이다. 결국 성화대는 대회 개막일에 임박해 완공됐고 이 때문에 충분한 테스트 과정도 거치지 못했다. 2002년 부산 대회 당시에는 개막 6개월 전 공사를 마무리하고 점화 테스트를 거쳤다.

앞서 20일 오전9시45분께는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16강이 진행 중이던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경기장에서는 오전9시부터 대만·홍콩전 등 3경기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경기는 일시 중단됐고 조명이 다시 들어온 5분 뒤부터 경기가 재개됐다. 관계자가 밝힌 정전 원인은 "방송장치와 냉방시설 등의 가동으로 경기장 내 전력소비가 급증하면서 과부하가 발생했다"는 것. 계양체육관과 계양양궁장을 짓는 데 1,702억원이 들었는데 기본적인 전력소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9월 완공된 계양체육관은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성화 꺼지고… 정전으로 경기 중단되고…

지난 2012년 7월29일 밤.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이 갑자기 시커먼 어둠 속에 묻혔다. 경기 내내 타올라야 할 성화가 갑자기 꺼지면서 발생한 돌발상황이었다. 개막식 당시 경기장 중앙에 점화된 성화대를 구석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어난 헤프닝이었지만 이로 인해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기간 내내 ‘초보 운영’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똑같은 상황이 또 발생했다. 불행히도 이번에는 런던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인천이었다.


21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점화된 성화가 지난 20일 오후 11시38분부터 11시50분까지 12분간 꺼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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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대 내부 수조 온도상승으로 센서가 오작동하면서 전원이 차단돼 성화가 꺼졌다는 게 조직위의 해명이다. 조직위는 성화가 꺼지자 성화관리실에 보관 중인 안전램프 불씨로 성화를 재점화하고 급수량을 늘려 수조 온도를 낮춰 재발을 막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9시45분께는 배드민턴 여자단체전이 진행 중이던 인천 계양체육관이 정전돼 경기가 5분간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한류스타 일색의 개막식과 이영애의 성화 점화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데 이어 초반부터 사고까지 잇따르자 네티즌들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성화가 끝나면 대회 끝난 것 아닌가. 유치찬란한 한류 개막식부터 낯뜨겁게 하더니 점입가경”이라고 일침을 가했고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여객선으로 친다면 세월호급 침몰사고다. 세계적인 웃음거리이자 국가적 대참사”라고 꼬집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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