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디오] '베티블루37°2' 무삭제판 출시

[비디오] '베티블루37°2' 무삭제판 출시 파괴적인 사랑으로 치닫는 한 여성의 집착과 광기등의 섬세한 표현으로 기억에 남는 「베티블루 37°2」 무삭제 오리지널판이 20세기 폭스에 의해 출시됐다. 지난 87년 개봉때는 여주인공 베아트리체 달의 적나라한 노출과 정사장면으로 외설논쟁을 부른 끝에 3시간 5분짜리 원작이 무려 1시간 27분이나 잘려 1시간 38분짜리로 둔갑했었던 「베티블루 37°2」. 그런 이유로 많은 영화팬에게 장 자크 베넥스 감독의 「베티블루 37°2」를 이해하기 어려운 기괴한 사랑이야기, 난해한 영화로만 인식, 베티는 온전한 한 인격체로서가 아닌 광기만 드러나는 파편의 이미지만을 남겼던 그 작품이다. 이번 무삭제판에서는 파괴적인 사랑으로 치닫는 베티의 집착과 폭풍같은 섹스는 순수하면서도 슬픔을 머금고, 우유부단하고 나약하게만 보였던 조르그도 강렬한 매력을 지닌 인물로 태어난다. 브리지토 바르도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이미지로 스크린 속에서 거침없이 알몸을 공개했던 그녀의 자태는 지금까지도 사뭇 도발적이다. 알몸에 앞치마를 두르고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장면이나 영화 도입부에서 거의 광기적으로 섹스신에 몰입하는 장면 등은 그녀의 대담한 이미지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퇴폐·우울·관능·냉소적 이미지를 한꺼번에 떠올리게 한다. 한편 오랜 우울과 무기력의 늪에 빠져있는 조르그의 버겁고 치열한 삶을 절실하게 그려낸 장 위그 앙글라드는 『북풍이나 남풍이 부는건 똑같아, 아무 의미도 없어. 어차피 사는 건 마찬가진데 굳이 힘든 이상을 쫓을 필요가 있을까…. 사랑하는 베티와 근사한 자동차, 적당한 일거리, 그것만 있으면 만족해. 몸부림치면서 살아도 인생은 별 차이가 없거든』라고 읊조린다. 그의 공허한 연기는 연약해보이지만 강렬한 매력으로 베티의 광기를 잠재우는 절제미를 표현해내는데 부족함이 없다. 박연우기자 입력시간 2000/10/05 17:4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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