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트리플 위칭데이 부담 620~650 박스권 예상

이번 주 거래소시장은 상승탄력이 둔화되며, 620~65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시장의 조정에 대한 우려와 트리플 위칭데이(주식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 12일)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의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피해 매기가 움직일 경우 개별종목 중심의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이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외국인 매매 등 국내시장이 받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주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쏟아져 나올 프로그램 매물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현재 매수차익거래잔액이 1조2,500억원에 달해 적어도 이중 3,000억~4,000억원 가량이 나올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따라서 이 매물을 최근 매수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이 받아내 줄 것인지 여부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만기일에 따른 조정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수급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이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에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중장기추세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때 마다 우량주와 실적호전 중소형주의 저점매수 전략이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시장 급제동으로 프로그램 매물부담 커져=그 동안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시장이 지난 주말 급격한 조정을 보임에 따라 국내시장 역시 일시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최근 국내증시를 이끌어왔던 유일한 매수 주체가 미국시장의 상승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주는 선물매매와 연계된 프로그램 청산물량 부담이 최소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돼 미국시장의 조정 압력과 맞물릴 경우 시장에 주는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이 7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9,856억원을 사들인데 비해 지수는 20포인트도 채 못 올랐다는 것은 그 만큼 시장의 펀더멘털이 취약하다는 반증”이라며 “외국인들이 프로그램 청산 물량을 받아내 주지 않는다면 시장이 받는 충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기조 유지될까=지난 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견조한 상스 흐름을 이어가며 650선을 눈 앞에 뒀다. 650선은 직전 고점인 648.71포인트를 넘어선 것이자, 지난 1월 중순 이후 한번도 도달하지 못한 지수대라는 점에서 추가상승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지수대다. 전문가들은 트리플위칭데이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분위기를 볼 때 매수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4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미국 주식형뮤추얼펀드에 15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3주째 순 유입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김무경 대한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이 1조원에 가깝게 순매수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 한국시장에서만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며 “국내 고유의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미 증시가 상승세가 더해지며 연초 매도분에 대한 복원과정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 매수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프로그램 매물 피난처로 부각=전문가들은 이번 주 거래소시장이 트리플위칭데이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프로그램 매물부담에서 자유로운 코스닥시장이 상대적 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만기일 충격을 피하기 위해 코스닥쪽으로 매기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조정을 거쳤지만 주도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터넷주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ㆍLCD 관련주에 대해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코스닥지수는 47~52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매물이 몰려있는 5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 저점 매수에 나서야=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을 받고 있지만, ▲1ㆍ4분기 실적이 이라크전쟁과 고유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는 호조세를 보였고 ▲ISM 제조업지수 등 최근 발표되는 경기지표도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가 주초에는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지만, 미국증시의 견조한 상승흐름 속에 외국인들이 프로그램 매물의 상당 부분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각이다. 구본용 제일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여준다면 지수는 일시 조정 후 680선까지 추가 상승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때 마다 우량주 위주로 저점매수하거나 실적 호전 중소형주 위주의 단기 매매 전략을 병행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도 “트리플위칭데이 이후의 시장을 염두에 둔다면 금융주와 정보기술(IT)관련주, 자동차ㆍ철강 등 전통적인 수출주에 대한 선취매 전략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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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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