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해군함정이 10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교전을 벌였으나 우리 측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전11시27분 서해 NLL 이남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교전을 했으나 우리 측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원 대변인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 한 척이 서해 대청도 동방 11.3㎞ 지점 NLL 해상을 2.2㎞가량 침범해 해군이 총 다섯 차례 경고통신을 했으나 경비정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남하했다. 이어 해군은 북측 경비정에 경고사격을 하겠다는 경고통신까지 했으나 물러서지 않자 교전규칙에 의거, 경고사격을 가했다.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에 북한 경비정은 남측 고속정을 겨냥해 50여발의 사격을 가했으며 우리 고속정은 좌현 함교와 조타실 사이 외부격 벽에 15발을 맞았으나 인명과 장비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해군은 즉각 40㎜ 함포 100여발로 대응사격을 가해 북측 경비정을 퇴각시켰다. 북한 경비정은 연기가 날 정도로 반파돼 북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해군의 교전은 약 2분간 이뤄졌다.
원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북한 경비정이 먼저 NLL을 침범하고 이에 경고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경비정을 조준 사격함으로써 빚어진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북측에 엄중 항의하며 재발방지를 촉구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원 대변인은 또 '우발적인 침범인지 계획적인 침범인지'에 대해 "현재 합동참모본부에서 분석 중"이라고 답한 뒤 "정확한 (북측의) 의도를 파악해 거기에 맞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해상에는 우리 어선 9척이 있었으나 위기 상황으로 모두 안전지대로 이동 조치됐다.
북한군 최고사령부도 교전 후 발표한 '보도'에서 "남조선 군당국은 이번 무장도발 사건에 대해 우리 측에 사과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와 같은 도발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교전은 지난 1999년 6월15일 1차 연평해전과 2002년 6월29일 2차 연평해전에 이어 7년여 만에 서해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북한은 당시에도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