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은행장, "中企대출 부실화 심화, 폭발적 위험"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13일 내수침체 및 원자재값급등, 환율급락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중소기업대출의 부실화가 심화돼 '폭발적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속개된 `제8회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서 '2005년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와 기회'를 주제로 강연하면서"중소기업에 대한 신규대출이 늘어나면 단기적으로 연체율이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나 자산증가와 연체율 급상승이 동시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행장은 "지금처럼 천편일률적인 지원은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옥석구분을 통해 신용도가 우량한 중소기업은 대출금리를 낮추고 그렇지 못한 기업에는 대출금리를 높이는 프라이싱 차별화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최근 통계상 중소기업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이는 중기 범주에 대형 음식.숙박업이 포함된데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제조.수출 부문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감소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금리와 관련, 3-10년 장기금리가 최근 0.5%p 상승한 점을 들어 "시장에서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비를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기업들이 급격한 환율변동 및 금리인상에 대비해 재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특히 수출 중소기업은 금융기관의 컨설팅을 효과적으로 이용해환율.금리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통해 필요없는 사업은 매각, 분사하고 인수합병(M&A)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성장사업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경영투명성 강화 등을 통해 시장가치(주가)를 제고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경영권 방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시장가치 제고활동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황 행장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외국시장에서 외국 일류기업들과 싸워이기고 있는데 안방에서 외국자본에 휘둘리고 있는 것에 대해 금융인 전체가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금융권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성과보상을 강화하는 한편전산투자를 보완해 열과 성을 다하면 시장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 구조조정 이후 외국금융기관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이 국내 금융기관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중소기업.서민금융을 위축시키고 금융시장 불안시 공적기능 수행이 미흡하는 등의 부정적 영향이 있는 만큼 장단점을 헤아려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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