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KT, 3월 임금피크제 도입… 정년도 58세서 60세로 연장

출퇴근시간 탄력 조정… '재량근로제'도 시행

KT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행되는 정년 60세 의무화에 앞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다음달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황창규 회장의 지시로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본사 인력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기는 오는 4월이나 5월께다. 대상은 유선사업 인력들 가운데 케이블 유지보수 담당하는 케이블매니저(CM) 인력 3,500명과 고객 가입·영업을 병행하는 CS컨설팅 인력 1,000명가량 등 5,000여명을 별도 법인의 자회사를 설립해 본사에서 내보내는 방식이다. 일종의 아웃소싱이다.

이를 통해 본사 차원의 인건비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자회사 설립을 통해 기존 고비용 임금구조를 저비용 구조로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CM 인력은 40~50대의 고령직원이 많고 CS컨설팅 인력은 젊은 직원이 많다.


이번 구조조정은 황 회장이 지난해 부서 순시를 하면서 이들 부서 인력들은 협력사와 업무도 중복되고 경쟁사들 대비 고임금 원인이라며 개선을 지시한 데 대한 후속조치로 알려졌다. KT는 지난해 명예퇴직을 실시해 3만2,000명이 넘던 직원을 2만3,000명 수준으로 줄였다. 경쟁사인 SK텔레콤 인력은 4,200여명, LG유플러스 인력은 6,50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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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노조의 한 관계자는 "비서실 차원에서 2차 구조조정을 준비한다는 얘기가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명예퇴직만큼 충격이 크지는 않겠지만 직원들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돼 노조원들의 합의 없는 일방통행식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면 노조 차원에서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과거 콜센터 직원들도 KTIS(1만여명)와 KTCS(9,600여명)라는 자회사를 세워 내보낸 적이 있다. 자회사로 가면 연봉이 줄고 계약직으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

KT는 이날 노사합의로 다음달 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정년을 만 58세에서 60세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년연장이 내년에 실시되는 것은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 개정안이 2016년 1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임금피크제는 56세 임금을 기점으로 60세까지 4년간 매년 10%씩 감액되는 방식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8,600여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시행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노조 측과 합의한 바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KT는 또 성과가 우수하거나 전문성을 가진 직원에 대해 정년을 추가로 2년 연장하는 '시니어컨설턴트제'와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재량근로시간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근무환경 개선 등을 협의하는 비공식 기구인 '노사상생협의회'를 공식 협의체로 격상시키는 방안도 노사가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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