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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2돌 맞는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더 머물고 싶게… 관광 인프라 구축 총력"<br>여행은 창조적인 활동… 국민들 인식 바뀌어야<br>서비스 강국 도약 위해 창조관광업 정착 지원 관광벤처 붐 일으킬것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경제적 부가가치가 20조원을 넘는다는 전망은 관광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다는 전제 조건 하에 가능한 기대치입니다. 정보기술(IT) 강국을 넘어 서비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관광벤처 붐을 일으켜야 합니다. " 30일 취임 2주년을 맞는 이참(57ㆍ사진)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27일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도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만큼 서비스 분야,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관광 산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5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9.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사장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국내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주요 경제단체들과 많은 기업들이 국내 여행 활성화 캠페인에 참여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관광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만큼 이를 기점으로 관광 문화 및 인프라 정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에 대한 인식 부족은 독일 출신의 이 사장이 보기에 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해야 할 점이다. "유럽에서는 1년에 적어도 두 번은 장기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정착돼 있습니다. 휴가가 단순히 본업에서 벗어나 놀다 오는 소모적인 행위가 아니라 창의적 아이디어와 효율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목적지에 대해 공부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계획을 갖고 떠난 여행은 목적지에 대한 애정을 증폭시키고 알뜰하면서도 다양한 체험이 수반되기 마련이니까요." 우리나라의 부족한 관광 인프라는 숙박 시설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꼽았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관광호텔급 객실이 7만여 개 정도에 그치지만 일본만 해도 같은 급의 객실이 93만여개에 달한다" 며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민간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 사장은 "닭(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먼저냐, 달걀(관광객들이 찾는 것)이 먼저냐의 문제인데 일단은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만큼 사람들이 찾게 되면 공급(인프라)이 뒤따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든 것이 제주 올레길이다. 제주 올레길이 생길 때만 해도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제주의 주요 관광 코스로 정착된 후에는 주변에 펜션이나 음식점, 작은 박물관 등이 생기면서 자생적으로 관광 인프라가 조성됐다는 것. 현재 제주 올레길의 부가가치 효과는 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 사장은 "국내 여행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려면 체류 일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며 "여행객들이 더 머물고 싶게 만드는 요인들, 예컨대 특이한 박물관이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다양한 먹을거리 등이 수반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창조관광업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2000년대 초반 IT 벤처붐이 불었을 때 정부에서 얼마나 많은 지원을 했습니까. 이제 서비스 산업, 특히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관광 산업 부흥을 위해 관광업의 각종 규제를 없애고 정부의 지원이 늘어나야 합니다. " 이 시장은 이를 위해 공사 내에 창업지원센터를 마련해 올해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내년도 공사 예산에 창조관광업 명목으로 50억원 이상을 배정해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2년의 임기를 채운 이 사장은 남은 1년 동안도 갈 길이 바쁘다. "취임 후 지난 2년을 정말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그 동안 줄기차게 주장했던 내수 관광 활성화가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했으니 남은 임기 동안 창조관광업 정착을 통해 관광벤처 붐의 열매를 반드시 맺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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