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과형 연봉제' 급속 확산

재계와 금융권에 파격 조건의 연봉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21일 재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LG, SK등 대기업과 금융기관마다 우수 인력을 유치하고 벤처기업 등으로 직원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톡옵션제와 함께 연봉제 적용 대상을 늘리는 한편 최고-최저등급간 격차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우수직원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제도도 추진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전체 인원의 3%에 대해 평균 33% 가량의 급여를 더 주는 새로운 연봉제를 실시키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등급별로 임금을 더 주는 가급률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 이달말까지 연봉계약을 마칠 예정이다. LG도 올해부터 37개 전 계열사에 걸쳐 성과형 급여제를 확대, 실시하는 한편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는 별개로 무상으로 주식을 제공하는 ‘스톡 그랜트’제도도 시행할 방침이다. LG는 특히 우수 인력을 추천하는 임직원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과장급’이상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시행하던 현대전자는 최근 ‘대리급’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개인의 업무실적에 따라 기준봉급의 100~500%까지 차등을 두기로 했다. 또 최고-최저 등급 직원간 연봉차이를 10%로 설정해 온 현대정보기술은 격차를 현재보다 2배가량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상사는 최근 연봉제 적용대상을 차장 이상에서 전직원으로 확대하고 등급간 임금격차도 평균 급여 기준 ±5%에서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계에도 인센티브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행장과 부행장 3명, 상근감사, 이사회의장 등 6명의 급여총액 한도를 지난해의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증액했다. 국민은행도 행장, 감사, 상무이사등 총 16명의 임원급여액을 15억원에서 30억원으로 높였다. 한미은행 역시 행장에 대해 기본급 2억9,200만원에 최고 150%의 인센티브와 20만주의 스톡옵션을 준다는 계획이다. 금융기관들은 특히 중견급 간부는 물론 평직원에게까지 이같은 인센티브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입력시간 2000/03/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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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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