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쿄게임쇼가 지난 24일 막을 내렸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도쿄게임쇼는 단독행사로는 마지막이라 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소니가 큰 인기를 끌었다. 소니 부스는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게임을 시연하기 위해서 적게는 30분, 많게는 1시간이나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 360도 소니 정도는 아니었지만 블루 드래곤 등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국내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온라인게임도 많은 관객들을 불러모으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NHN재팬은 야구게임 ‘패미스타 온라인’ 등 6종을, 싸이칸도 1인칭슈팅게임(FPS) ‘페이퍼맨’ 등 6종을 선보이며 나름대로 선전했다. 레이싱걸을 초청하거나 도우미를 활용한 각종 이벤트를 통해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행사장 곳곳에서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소니ㆍMS 등 콘솔게임의 인기에 대한 질투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일본 온라인게임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엔씨소프트ㆍ넥슨 등 주요한 업체들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콘솔게임이 차지하는 비중과 부스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한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게임이 급성장하는 일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주요 업체들이 불참한 것은 아주 허전했다.
또한 ‘하이 서울’이라는 로고를 앞에 내건 한국공동관의 모습도 매우 씁쓸하게 느껴졌다. 한 업체당 부스의 면적은 1~2평 남짓이었고, 공동관을 찾는 발길은 아주 뜸했다. 수출 상담을 위한 자리라고는 하지만 화려하게 꾸며진 다른 부스들에 비해 초라하게 느껴졌다.
모리카와 NHN재팬 부사장은 “2~3년 후면 일본에서 온라인게임이 콘솔게임을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온라인게임의 성장세가 무섭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그렇다면 이번 도쿄게임쇼에서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위상은 너무 초라했던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