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을 담보로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 업황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700%가 넘으며 올 연말까지 기업어음(CP) 2,100억원과 회사채 400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의 지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의 요청을 받고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조 회장의 동생인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조 회장은 또 이번 지원 결정으로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가 한진그룹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지원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수송보국’의 정신으로 일군 한진해운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두 회사의 최고경영진이 주채권 은행과 협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공정거래법상 한진그룹에 속해 있으나 이미 오래 전부터 독립 경영을 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주채권 은행과 협의해 추가 지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이번 대한항공의 지원으로 일시적인 유동성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향후 해운 업황 회복을 토대로 자구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