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증권사 무조건 위험하다고?


증권업황이 침체되자 투자자들이 증권사 부도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증권사 창구에는 "증권사가 부도나면 내가 맡긴 돈을 잃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들어온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우다. 증권사에 맡긴 투자자의 재산은 자본시장법과 감독 당국에서 정한 각종 고객보호 장치를 통해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IMF 외환위기 당시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퇴출되는 과정을 목격했다. 자연스럽게 퇴출된 증권사에 맡겨진 고객들의 자산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로 대규모 인출 요구가 몰리면서 고객들은 불안해 했다.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결국 고객예탁금은 증권투자자보호기금을 통해 손실 없이 지급됐고 주식 등 유가증권도 증권예탁원에 예탁돼 있어 고객에게 안전하게 반환됐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고객자산은 증권사의 부도 리스크에서 100% 안전하다. 외환위기 발생 당시 동서증권ㆍ고려증권의 사례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초고강도의 고객자산 보호시스템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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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본시장법은 증권사와 거래하는 투자자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투자자재산 예탁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증권사는 고객이 예치한 돈을 임의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한국증권금융에 별도로 예치하도록 돼 있다. 증권사에 예탁한 증권은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사실 증권사 고객들은 은행예금과 달리 원금손실 가능성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거래한다. 은행금리에 더한 기대수익을 추구하는 데 따른 리스크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위험 감수는 불가피하다.

지금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축이 아닌 금융상품 투자가 재테크 패러다임의 중심인 시기다. 따라서 은행보다 더 다양한 상품과 투자 수단이 있는 증권사를 통해 효과적인 위험자산 투자로 수익 기회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다. 이러한 시기에 증권사 부도 리스크 걱정에 금융투자상품 투자를 기피하는 것은 오히려 자산을 깎아먹는 일이다.

증권사 투자자재산은 각종 법규 및 감독 당국의 엄격한 통제하에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러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투자자 보호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라 관계기관 및 학계를 중심으로 금융소비자보호기금 도입 등 추가적인 보호방안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증권사는 위험하다는 막연한 우려는 이제 접어두자. 오히려 기대수익에 비례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나의 투자성향과 자금 성격에 맞는 최적의 금융투자상품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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