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투자자문 회장인 강방천은 증권가에서 황금의 손으로 불린다. 1억원을 가지고 1년 10개월만에 156억원으로 불렸으니 이런 별명이 붙는 것이 이상할 게 하나 없다. 증권시장에 불이 붙으면 서점가에 주식투자 성공법을 다룬 책들이 우후죽순 늘어난다. 하나같이 자신의 투자 성공담을 바탕으로 "이렇게 하면 큰 돈 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같은 책 저자 중에는 이른바 증권가에서 '싸구려 입담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다. 국민연금의 돈을 포함해 5,000여억원의 자산을 굴렸던 투자자문 회장이란 저자의 직함 무게에 비춰볼 때 이 책은 적어도 베스트셀러를 노린 급조된 값싼 상품은 아니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책장 속에 담긴 내용도 이 같은 예상을 채워준다. 아파트 공급이 쏟아져 다들 건설기업의 주식을 살 때 도시가스 공급 회사 주식을 생각하라. 벤처 붐이 일어 너도나도 닷컴회사 주식에 흘깃거릴 때 사무용가구 회사 주식과 보안장치 회사 주식에 관심을 둬라. 롯데껌이 중국에서 잘 팔린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껌을 싸는 은박지 회사 주식을 떠올려라. 케이블 TV 홈쇼핑이 잘 나가면 물건을 배달할 택배 회사 주식을 사들여라. 바로 강방천식 투자 사고법이다. 그는 가계부에 어느 날 갑자기 새로 기입된 지출 항목이나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사달라고 조르는 물건 등 우리 주변의 사소한 변화도 놓치지 말라고 주문한다. 주위 변화에 의문을 갖고 생각하다 보면 투자 감각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이 같은 투자법은 가치투자로 이어진다. 그의 17년 투자 인생도 가치 투자로 압축된다. 기업가치가 증가하면 결국 주가는 오른다. 주식은 단기적으로 보면 비이성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기업가치를 반영한다. 이 책은 한국시장에서 통하는 가치투자 전략을 원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안내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