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NRL 연구성과, 미래의 한국 바꾼다

신개념 수직이착륙기, 국산 로켓 엔진 기술 등 선보여

"날개 16개를 돌려 나는 헬리콥터형 항공기, 2015년께 등장할 국산 로켓 엔진 기술..."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해 이틀 동안 열리는 '2006 국가지정연구실(NRL) 연구성과전시회'에서는 항공우주, 정보통신, 건축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신 기술이 대거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연구성과들이 적잖게 선보여 향후 과학계와 학계는 물론 산업현장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헬리콥터 비켜라" =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의 김승조 교수팀은 동체 옆에 붙은 칼날 모양의 날개(블레이드)를 돌려 나는 신개념 항공기 '싸이클로콥터'(Cyclocopter)를 세계 최초로 개발, 시험 모델을 선보였다. 싸이클로콥터는 블레이드 8개 씩을 붙인 '물레방아' 형태의 날개를 동체 양 옆에서 돌려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는 항공기로 헬리콥터에 비해 소음이 적고 초저속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김 교수는 "기술상으로 가능한 최고 속력이 시속 50㎞ 정도로 헬리콥터에 비해 느린 편이지만 정지비행이나 초저속 비행에서는 안정감이 매우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10년 내 관측용 항공기나 무인 정찰기로 충분히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팀은 NRL 사업을 통해 구축한 슈퍼컴퓨터 기반 구조해석 프로그램 'IPSAP'를 이용, 싸이클로콥터 개발에 필요한 역학 계산 및 시뮬레이터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김 교수팀은 4㎏짜리 실험 모델의 수직 이륙 실험을 끝낸 상태로 올 연말까지 100㎏급 중형 모델의 비행 테스트를 마칠 계획이다. ◇ "한국형 로켓 우리가 쏜다" = 서울대 로켓추진연구실의 윤영빈 교수는 로켓 엔진의 핵심부품인 '연료분사기(인젝터ㆍinjector)'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젝터는 엔진 연소실에 항공유와 산화제를 섞어 분무기처럼 고루 뿌려주는 역할로, 불완전 연소를 막아 로켓의 엔진 폭발을 방지하는 '알짜' 기술이다. 최근 발사된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도 이 인젝터 불량으로 궤도 도중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 교수팀은 러시아의 인젝터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연구를 진행, 2015년 발사되는 위성로켓 'KSLV-2(Korea Space Launch Vehicle-2)'에 국산 인젝터를 얹을 계획이다. 윤영빈 교수는 "인젝터는 로켓을 쏘아올리려면 꼭 필요한 부품으로 미국, 러시아 등 우주 선진국이라면 다들 갖고 있는 원천 기술"이라며 "2015년까지 인젝터 국산화를 이뤄 한국형 로켓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인터렉티브 TV 시대 연다" =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이동만 교수팀의 '멀티캐스트 프로토콜"이 관심을 끌었다. 이 기술은 네트워크 상에서 1명의 방송 주체가 여러 명의 시청자에게 프로그램을 보내는 종전의 '일대다' 멀티캐스트에서 더 나가, 다수의 송신자가 서로 서로에게 방송을 뿌릴 수 있는 '다대다' 방식까지 손쉽게 구현하는 통신 소프트웨어. 이 SW가 상용화되면 다수의 시청자가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며 실시간으로 방송사나 다른 네티즌에게 콘텐츠 등의 데이터를 보내는 대규모 인터렉티브(양방향) TV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상용화할 수 있어 방송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동만 교수는 "현재 '다대다'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대다' 시스템을 많이 합칠 수 밖에 없지만 이 경우에는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리고 서버 비용이 많이들어가는 등 문제가 생긴다"며 "향후 IPTV에 양방향성을 구현하는데 있어 요긴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이 기술이 수십 명의 사용자들이 같은 게임 안에서 복잡한 상호 플레이를 벌일 수 있는 차세대 온라인 게임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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