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18개국도 본격지원 준비 착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뿐만 아니라 전세계 60개국의 테러조직을 상대로 몇 년이 걸리더라도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며 장기전을 선포했다. 미국은 이에 앞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의 최후 통첩을 전달하는 한편 아프가니스탄 주변 지역에 미군 전투 병력을 속속 집결시키고 있다.
미국 정부는 특히 완전한 승리를 위해 핵무기 사용은 물론 암살 공작과 같은 '더러운 전쟁'도 불사할 것임을 천명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대(對) 테러 전쟁 수행과정에서 핵무기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며, 딕 체니 부통령은 전세계에서 암약하고 있는 적들을 분쇄하기 위해 특수부대 투입을 통한 암살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전군에 공격 대기령을 내려 함대와 전투병력을 아프가니스탄 주변에 집결시켰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정부는 17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특사를 파견, 사흘 내에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대대적인 군사공격이 이뤄질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전달했다.
영국 BBC방송은 부시 행정부 관리들의 발언을 이용, 미국의 대 테러 십자군 전쟁이 확전으로 내 닫을 것이며, 공격대상도 아프가니스탄 뿐 아니라 최대 60개국이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군사 전략가들은 실제 전쟁 발발과 지상군 투입에 1~2개월이 걸리는 등 장기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미 정부는 행정부 고위 관리들을 파키스탄에 특사로 파견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위한 공조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18개 회원국도 미국의 대대적인 보복공격에 대비, 본격적인 지원 준비에 착수했다. 특히 유럽의 지도자들은 조만간 모임을 갖고 테러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