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와 처음 접촉한 후 1년여 만에 결실을 이뤄냈습니다. 정말 우리가 해냈구나 하는 생각에 팀원 모두가 가슴이 벅찼습니다.” 국내 한 중소기업이 생산한 신기술 자전거 40만달러(3억8,480만원)어치를 덴마크에 수출하는 데 성공한 충남대 TI(Trade Incubator)사업단 5기 6팀의 신대권 팀장(23ㆍ무역학과 4)은 “이제 보다 큰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2001년부터 산학협력사업으로 추진돼온 TI사업이 중소기업 수출의 첨병역할을 해내고 있어 화제다. 지방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무역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당초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 팀은 2004년 8월 COEX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한 대전 자전거 벤처기업 ㈜에이집바이크의 자전거제품에 주목했다. 회전속도에 변하는 자동변속기를 부착한 자전거가 유가급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 제품을 수출해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전시회에 이 회사 제품 카탈로그 등을 가지고 참가, 유럽 바이어를 대상으로 집적 상담에 나섰다. 이들은 덴마크 바이어로부터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e메일로 수출상담을 진척시켰고 마침내 지난해 하반기 수출주문을 얻어냈다. 그러나 제품을 조달하려는 순간 ㈜에이집바이크가 자금난에 봉착해 제품을 도저히 생산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학생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바이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마침내 자동변속기는 한국에서, 완성품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을 가동,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순천향대 TI사업단도 올해 초 이스라엘에 재생플라스틱을 수출해 1만2,000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7월부터 TI교육에 참가했던 국제통상학부 학생 5명이 지난해 12월 이후 이스라엘의 소폴사와 지속적으로 e메일 접촉을 했고 올해 초 수출문호를 여는 데 성공한 것. 팀원으로 참가한 김현강(23ㆍ국제통상 4)씨는 “처음에는 실패도 많이 했지만 막상 수출에 성공하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실제로 무역업무를 상담에서부터 계약에 이르기까지 모두 경험해봤다는 점은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재 전국 13개 대학 TI사업단이 총 86건의 수출을 성사시켜 85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한해 동안 16개 사업단이 48건, 52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낸 것과 비교해 눈부신 성장세를 이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