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바람에 투자자 발길… 인천 3.59% 올라수도권 서부지역 '골든트라이앵글' 즉 영종도, 송도신도시 그리고 김포매립지 등 세 지역의 땅값이 출렁이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영종도ㆍ송도신도시, 김포매립지를 경제특구로 지정, 본격 개발키로 하면서 이들지역과 배후지역에 투자자의 발길 쏠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인천지역의 평균 땅값 상승률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올 2ㆍ4분기까지 인천은 평균 3.59%가 상승한 상태.
토지공사 인천지사 관계자는 "인천지역은 수도권임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낮은 땅값이 지속돼 왔다"며 "하지만 잇따른 정부의 서부권 개발계획 발표로 땅값이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용유ㆍ무의도 상승세 높아
용유도와 무의도 주변의 땅값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반면 그 동안 개발호재가 꾸준히 반영돼 온 영종도는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낮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
대규모 관광ㆍ레저단지로 개발될 용유도 을왕동 논ㆍ밭은 평당 50만∼15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또 을왕해수욕장 인근 대지도 200만∼250만원을 줘야 매입할 수 있다.
반면 영종도는 평당30만∼40만원 선으로 신도시로 편입되는 땅이 많아 매물이 적고, 시세도 낮게 형성돼 있다.
용유도 장승백이부동산 관계자는 "개발계획 발표 이후 올들어 땅값이 10% 이상 오른 상태"라며 "용유역 인근 전ㆍ답의 경우 지난해 말 평당 25만~ 60만원에서 지금은 50만~10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의 배후주거단지로 떠오르는 공항신도시의 땅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단독택지의 경우 평당 110만∼120만원에 분양됐지만 현재는 23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호가는 최고 300만원을 넘어서기도 한다.
서부권 개발바람에 따라 강화도 주변의 땅값도 움직이고 있다. 8월 말 개통 예정인 강화 제2대교 주변의 길상면초지리는 지난해 말 평당 60만∼80만원 이던 것이 110만∼150만원까지 올랐다. 이 곳은 별장ㆍ전원주택을 건립할 수 있는 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 김포매립지 주변, 땅값상승 기대로 매물 감춰
김포는 이미 검암지구를 비롯, 마전ㆍ경서ㆍ당하 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땅 값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였다.
여기에 김포매립지 개발계획 발표로 이 일대 땅값의 출렁임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땅값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토지 소유주들이 매물을 회수, 자취를 감춘 채 호가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공항철도 경서역이 들어서는 경서동 일반주거지의 경우 평당 200만원, 상업지는 평당 350만∼400만원으로 최근에만 5%정도 오른 상태다.
검암동 일대도 일반주거지는 250만∼300만원, 상업지는 500만∼700만원 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뛰었다.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이 어려운 땅도 평당 25만∼4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
또 공장이 많은 매립지 북쪽 왕길ㆍ마전동 등지도 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질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 자연녹지 내 공장용지의 땅값이 올 초 평당 30만~40만원에서 지금은 60만~70만원으로 100%가량 뛰었다.
▶ 송도신도시 주변, 호가 급상승
송도신도시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인근의 연수구 동춘ㆍ옥련ㆍ연수ㆍ청학동의 땅 값이 크게 출렁이기 시작했다.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올 초 보다 3∼5%가 상승하고 있다.
송도신도시와 인접한 동춘동 온누리공인 관계자는 "송도개발이 구체화되면서 투자자의 발길이 늘고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지주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아 호가만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민보상용인 신도시 내 50평짜리 택지 매입권에 붙은 웃돈도 연초 5,000만원에서 최근 7,000만원까지 뛰고 있다.
▶ 투자유의사항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지역의 토지투자는 중심지보다는 외곽지역을 우선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부가 발표, 추진하는 개발계획은 가장 정확한 정보이고 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예정대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개발지에는 뜬소문이 난무 하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허위 개발정보를 믿고 투자할 경우 낭패보기 쉽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땅 값은 도로를 따라 움직인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개발예정지역은 반드시 도로망 확충이 뒤따르기 때문에 도로망 인근의 땅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 대규모 개발 예정지역은 땅값이 급등해 정부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실제로 판교의 경우 개발계획 확정 이전 투자자는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었지만 상투시점에 투자한 투자자는 투자수익을 낮았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철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