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분양가를 5억원이나 할인해 주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등장했다. 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올 초에도 분양가의 20% 수준인 4억원을 할인했지만 최근 들어 할인 폭더욱 낮추는'파격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204㎡형(공급면적 기준)은 분양가가 20억원이지만, 현재 분양가에서 25%(5억원)나 할인된 15억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미분양 물량인 이 물건을 계약하면 매수자는 계약서에 매입 금액으로 15억원 대신 20억원으로 표기하는 조건이다. 이는 이미 분양을 받은 다른 계약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매수자 입장에서는 취ㆍ등록세를 더 많이 내야 하지만 앞으로 매도할 때에는 양도세를 줄일 수 있어 이 같은 조건이 적용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처럼 서울 강남3구에서 분양가 추가 할인이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아이파크 등 일부 단지가 분양가를 10% 가량 낮춰 분양한 사례가 있지만 서초구에서 이 같은 파격적인 할인은 보기 드문 경우다.
분양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입주 이후 1년 가량 지나면서 추가 할인 매각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할인 소식에 문의 전화를 하지만 시장 침체기인 만큼 선뜻 계약에 나서는 사람들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