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生死 갈림길 선 은행들

生死 갈림길 선 은행들"파업영향 줄여라" 비상작전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들어섰다!’ 은행 총파업이 초읽기에 돌입하자 각 은행은 초긴장 상태에서 11일 새벽까지 비상인력 확보 총력전을 폈다. 이날 은행들은 이번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파업 시작→고객 이탈→자동 퇴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속에 전 임직원과 간부가 1대1로 노조원들을 설득했다. 전산실 노조원들로부터는 키, 패스워드(암호), 단말기 등도 인계받았다. 또 경찰 병력 외에 청원경찰도 배치하는 등 은행 주변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강정원(姜正元)서울은행장은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서울은행이 어차피 독자정상화의 길을 걷기로 돼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자칫 추락의 길로 빠지지 않으려면 파업에 참여해선 안된다”고 파업 불참을 독려했다. 주택은행은 전 지점 파업 불참선언과 함께 각 지점 앞에 ‘11일 은행총파업이 시작돼도 정상영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특이한 것은 공적자금 투입은행으로서 금융지주회사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3개 은행의 본점 조합원들이 이날 모두 정상영업을 선언한 것. 조흥은행은 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1,200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영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비대위원장인 이강륭(李康隆)부행장은 “이번 파업이 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그동안 피땀 흘려 쌓아올린 성과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빛은행과 외환은행 본점 노조원들도 파업 불참을 결의했다. 한빛은행측은 “각 영업점 노조원들도 속속 불참 결의를 할 것으로 보여 정상영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각 은행의 영업정상화 결의대회 등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일부 은행에서는 노조 집행부와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A은행의 한 노조원은 “관치금융 철폐 등을 위해서는 파업을 해야 하나 이미 은행들이 파업-비파업으로 갈리는 상황이어서 자칫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JKPARK@HK.CO.KR 입력시간 2000/07/10 17:2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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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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