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엔 캐리' 청산 가능성에 촉각

지난 주 증시 급락을 야기한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에 주식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증시 전문가들은 엔 캐리 자금의 청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엔화 강세로 인해 일부 자금이 청산되면 한국 증시도 간접적인 영향권아래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전세계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지난 주말 일본의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년만에 최대폭인 작년 동기 대비 0.5% 상승, 일본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은행(BOJ)도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각국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日 금리인상 여부 하반기에나 결정" = 전문가들은 일본 소비자물가가 견조하게 상승함에 따라 통화량을 늘리는 '통화 완화정책'이 조만간 철회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금리 인상 여부는 올해 하반기에나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물가 상승은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 경제에서 인플레이션 경제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며 "이로 인해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하나 정책의 전환은 금리인상보다는 '양적 완화정책'의 철회'가 선행될 것"이라고지적했다. 이 파트장은 "일본경제 회복에 따른 정책기조의 전환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이로 인해 엔 캐리 트레이드의 본격적인 위축이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책임연구원도 "일본 금융당국은 완화적 통화정책의 변경 가능성을 이미 천명해왔다"며 "3월 혹은 4월 통화정책의 변경 이후 금리인상 여부는 올해 하반기에나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설사 금리인상이 단행된다고 해도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에 머물던 미국 연방금리가 4.5%까지 상승하는 동안 달러화 캐리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글로벌 증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엔 캐리의 청산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막연한 불안감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엔화 강세로 엔 캐리 일부 청산 가능" = 다만, 일본 경제회복으로 인해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일부 자금이 청산되면 한국 증시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성 책임연구원은 "엔 캐리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주로 유럽과 미국의 채권에 투자한다"며 "엔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로 인해 엔 캐리 자금이 일부 청산되면달러 표시 자산이 급락해 한국 시장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야기되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950대까지떨어지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엔 캐리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기때문에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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