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 경제순항] 금리 추가인하 없을듯

견실한 소비가 뒷받침해주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없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는 잘 풀려가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이번주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 위원 12명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올해의마지막 회의를 갖는데 기준 금리가 되는 연방기금 금리는 현행 4.7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리스 뱅크·뱅크 오브 몬트리올의 수석 연구원 티모시 오닐은 18일 "聯準이다음주에 금리를 변경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금리 인하 정책은 어떤 명백한경제 기초(펀더멘털)의 취약성보다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심리적 공황에 대비한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성장은 지난 1.4분기 잠재능력 이내지만 지속 불가능한 수준인 5%를기록한 후 2.4분기 1.8%, 3.4분기에는 3.9%로 추락했으며 특히 제조업 분야는 아시아를 비롯한 전통적인 수출시장의 침체로 심한 타격을 입었다. 산업생산은 11월에 0.3% 감소했으며 공장가동률은 80.6%에 그쳐 지난 93년 이후최저를 기록했다. 오닐 연구원은 그러나 내수 상품을 생산하는 산업과 서비스업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제조업에서 몇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동안 미국의 다른 분야에서는 더많은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이에 따라 실업률은 경제활동 인구의 4.4%에 머물렀다. 더욱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에 달하는 소비도 경제의 견실함을 뒷받침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분석가 데이비드 헨슬리는 4.4분기의 소비가 4% 증가해지난 84년의 호황기 실적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는 聯準이 내년까지 경기 진작을 위해 나서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은 높은 고용 수준에도 불구,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소비자물가는 11월에 0.2% 올랐으며 올들어 11개월간 1.6% 상승하는데 그쳤다. 도매가를 기준으로 보면 물가는 실질적으로 하락해 파괴적인 디플레이션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하락이 생산 감소와 실업으로 이어지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미국에서 내년에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는않고 있다. 낮은 실업과 미미한 인플레이션이 병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근로자들의 생산성 향상과 온건한 노조, 달러화 강세에 힘입은 수입품 가격 인하 등에 따른것이다. 그러나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경제권의 위기탈출 노력이 강화되면서 미국의 무역 적자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상품과 서비스 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의 수입까지 포함하는 경상수지 적자는 99년 중반까지 3조달러로 확대돼 GDP의 3.6%에 달할 것이라고내다보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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