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李憲宰) 재경부 장관은 현대투신 문제는 현대그룹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장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추가증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현대투신의 부실문제는 현대투신의 주주인 그룹 계열사들의 추가증자와 금융당국의 증권금융을 통한 추가 유동성 지원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대투신의 증자와 관련, 『올해는 외자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내년에는 증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李장관의 발언요지.
◇현대는 대우와 다르다=현대는 대우와 다르다. 대우그룹은 돈을 버는 계열사들이 드물었지만 현대는 돈을 벌고 있다. 현금흐름도 좋다. 물론 어떤 기업이든 여신을 동시에 회수한다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단기유동성 문제는 심각하지 않다.
현대전자나 중공업이 돈을 벌고 있고 자동차는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건설은 지난 연말 과거 이라크 등 중동지역의 악성채권을 모두 털어냈다. 앞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다.
◇현대투신문제는 현대그룹이 해결할 것=대우채 부실로 인해 현대투신은 약 1조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는 그동안의 영업수익과 8,000억원 규모의 증자분으로 해결 가능하다. 당장 자본금이 모자라는 사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현대투신의 유동성 문제는 있다. 약 2조5,000억원~3조원 규모의 연계콜에 불안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시간을 두고 해결하면 되는 문제다. 연계콜 문제는 안정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금감위에서 유동성 지원 등 안정책을 내놓았다.
필요하면 현대투신이 증자를 할 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타 계열사에 부담을 주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
◇현대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획기적 개선=5월 주총을 계기로 현대 금융계열사들이 지배구조의 책임성, 독립성, 투명성을 높이는 조치들을 가시적으로 드러낼 것이다. (기존)주주가 중심이 된 사외이사 선임에서 탈피,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이들이 감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법 감시인도 뽑을 것이다. 대외적인 신인도 제고를 위한 가시적인 노력들이 나올 것이라 본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안의식기자 ESAHN@SED.CO.KR
안의식기자ESAHN@SED.CO.KR
입력시간 2000/04/27 1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