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모레퍼시픽 일본 '시세이도' 뛰어넘을 것"

일본언론 "한류열풍에 급성장"<br>2020년 해외매출 비중 50%로 확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아시아 화장품 업계 1위인 '시세이도'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 언론에서 제기됐다. 한류 열풍과 판로 다양화 등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며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를 주창해온 아모레퍼시픽이 아시아 최고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모레퍼시픽이 한류에 힘입어 '아시아의 미(美)'를 어필하는 전략으로 현재 주력인 중국과 동남아 시장뿐 아니라 내년부터 중동과 중남미에도 진출해 오는 2020년 매출을 현재의 2.5배인 12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시아 1위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의 2020년 매출목표(1조엔·9조8,000억원)를 월등히 뛰어넘는 수준으로 신문은 '큰 야망'을 내건 아모레퍼시픽이 시세이도를 따라잡을 기세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모레퍼시픽이 급성장한 배경으로 뷰티 한류와 함께 중국 여성들의 뜨거운 한국 화장품 사랑을 꼽았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이 12개국에서 거둬들이는 해외 매출의 50% 이상을 중국에서 올린다. 전체 매출의 80%는 국내에서 발생하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의 '인바운드 구매'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의 인기는 한류 열풍에서 비롯된 것이 확실하다며 '이니스프리' 광고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를, '마몽드' 광고는 유명 여배우 박신혜를 기용하면서 인기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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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화장품 업계가 브랜드 가치 하락을 걱정해 기피했던 온라인마케팅 등 새로운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한 것도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에 기여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에 앞서 중국에 진출한 일본 시세이도는 중일 관계 악화도 영향을 미쳤지만 백화점이나 전문점 판매에 치중하며 인터넷 등을 이용한 판로 다양화에 대응이 늦어 고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1위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현재 20% 전후인 해외매출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50%로 높일 계획이다. 해외매출 비중을 올리는 관건은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구 1,000만명 규모의 30개 '메가시티'를 중점 공략할 예정으로 방콕과 자카르타 등 동남아뿐 아니라 2016년에는 두바이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 2017년에는 브라질과 멕시코·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에 진출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만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 로레알과 미국 프록터앤드갬블(P&G)처럼 세계적 화장품 회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브랜드파워 육성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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