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양산 에덴밸리 스키장 "졸속개장 바가지 상혼" 원성

'돌덩이 슬로프'에 부상 속출 음식도 시중보다 2배 비싸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개장을 해놓고선 바가지 상혼에 스키어들의 분통만 터집니다” 영남권 첫 스키장으로 지난달 말 개장한 양산 에덴밸리 스키장이 졸속 개장에다 각종 바가지 상혼으로 스키 동호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대리 1030 일대에 지난달 27일 개장한 ‘에덴밸리 스키장’은 총 6개의 슬로프(코스)를 갖춘 명실상부한 영남권 첫 스키장으로 본격 스키시즌을 맞아 영남지역 스키어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됐다. 이 스키장은 개장이후 1주일여 만에 인근 부산과 울산지역은 물론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무려 3만여명의 스키어들이 몰려드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기대와 설레임 속에 이 곳을 찾았던 스키어들은 대부분 졸속개장으로 인한 실망감에다 장삿속에만 치우친 스키장측의 상혼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에덴밸리측은 당초 어른 1인당 33만원 가량하는 ‘시즌권’을 판매하면서 총 6개의 슬로프가 오픈하는 것처럼 홍보했으나 현재 문을 연 슬로프는 2개에 그쳤다. 게다가 인공눈을 만드는 제설기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슬로프 곳곳에 눈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슬로프 여기저기마다 돌덩이가 널려 있는 바람에 스키어들의 부상 사태가 속출했다. 스키어들을 정상으로 실어 나르는 ‘리프트’도 가용 인원이 턱없이 모자라 이용객들의 원성을 샀다. 이 스키장은 또 턱없이 비싼 음식값을 받아 ‘바가지 상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곳 스넥코너에서 판매하는 음식값의 경우 핫도그 1개 3,500~4,000원, 떡볶이 1인분 3,500원이나 하는데다 돈까스도 8,000원이나 받아 시중 가격 보다 2배 가까이 비쌌다. 특히 이 때문에 시즌권 환불을 요구하는 회원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스키장측은 “33만원 하는 시즌권의 경우 규정상 수수료 22만원을 제외한 금액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혀 사실상 환불도 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에덴밸리 스키장의 이 같은 졸속개장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키장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졸속개장’ 등을 성토하는 스키어들의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 스키장을 찾았던 김모씨(29ㆍ울산시 중구 성안동) 는 “남부지역 특성상 눈이 내리지않는 스키장이라고는 하지만 스키장에 눈이 없어 얼음위에서 스키를 타는 꼴”이라며 “스키장측이 시즌에 맞춰 개장하는 데만 급급, 고객 안전과 서비스는 아예 뒷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키장측은 스키어들의 불만이 들끓자 뒤늦게 고객 게시판을 통해 “고객님께서 여러가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겠지만, 처음으로 시작하고 있는 스키장인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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