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로그램 매물 상승장에 '찬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흘 연속 쏟아지면서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20일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1,078억원 순매도를 기록, 이번주 내내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누적순매도 규모는 3,809억원에 달한다. 특히 선물과 관계없이 현물주식으로만 구성된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3,585억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말 배당투자를 위해 유입됐던 물량이 지수가 상승하며 전 고점대에 진입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이를 받아줄 매수주체가 없어 물량이 나올 때마다 지수가 하락 충격을 받고 있다. 고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말부터 지난 14일까지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누적으로 2조원 이상 순매수를 보였으나 최근 4거래일간 가장 많은 금액이 매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데도 대규모 매도됐다는 점이 시장 전망에 우호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전고점대에 있어 지난해 연말 배당투자로 들어왔던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이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이맘 때는 외국인이 물량을 받아줬으나 올해는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사지 않고 있는 등 받아줄 세력이 없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선물과의 시세차이를 이용, 차익을 얻기 위해 사놓은 주식) 역시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황 연구원은 “2월 옵션만기일을 기점으로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며 프로그램 매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도 “2월 옵션만기일을 전후로 3,000억~4,000억원의 차익 프로그램 매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경우 증시는 한차례 조정을 받아야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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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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