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시대' 포브스 새투자가이드 제시국제 자금 시장에서 '흔들림없는 입지'를 자랑해왔던 달러가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
경제 전문 격주간지 포브스는 최신호(6월 10일자)에서 1980년대와 같은 달러 대폭락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달러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달러 약세 시대의 투자 가이드를 제시했다.
달러가 하락세의 경우 우선 주목할 수 있는 대안은 유로화와 엔화. 달러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반대로 유로화나 엔화의 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JP모건의 투자 전략가인 닉 사겐은 특히 유로화의 콜 옵션이나 유로화 표시 채권을 추천했다. 그는 "이 중에서도 유로 채권의 경우 이자소득으로 인한 경상 수익률이 높을 뿐 아니라 환율 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달러 페그제를 실시하고 있는 홍콩 시장도 주목할만하다. 달러화 약세로 인해 홍콩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가장 믿을 만한 투자처로 지목하는 곳은 바로 '금 시장'이다.
지난 80년대 달러 하락세가 연출 됐을 당시만 해도 일본과 독일시장의 메리트가 미국보다 월등히 높아 자금이 대거 몰렸지만 지금은 이들이 확실한 대안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은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불안한 상태이며 유럽의 경우 미국보다 약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정도.
이에 따라 갈 곳을 찾지 못한 국제 자금이 금 시장으로 몰려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런던에 위치한 카제노브 앤 코의 이코노미스트 에릭 로너건은 "달러를 대체할만한 뚜렷한 수단이 없다는 것은 곧 금값과 금 관련기업의 주가 상승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의 금값 상승이 물가 상승에 대한 심리 때문이라기 보다는 대안 세력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포브스는 이밖에 달러 약세 시대에 눈여겨 볼수 있는 투자대상으로 이머징 마켓, 소형주, 부동산 그리고 가치주 등을 꼽았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