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살예방의 날' 앞두고 잇단 비보

탤런드 안재환… 30대주부 두 아들과 함께… <br>전문가 "충동자살 막으려면 주변 도움 절대적"

개그우먼 정선희씨의 남편 안재환(36ㆍ사진)씨가 8일 오전9시10분께 서울 노원구 하계1동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차 안에서 불이 피워진 연탄 2장을 얹은 철판과 함께 안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돼 자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선희씨와 지난해 11월 결혼한 안씨는 최근 사업 실패와 건강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안씨의 시신은 태릉마이크로병원에 안치됐다. 이날 안씨의 사망소식과 함께 대구에서 30대 주부 A씨가 7세, 5세 된 자신의 두 아들과 함께 동반자살한 것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주위에는 농약병이 놓여져 있고 별다른 외상이 없어 평소 생활고에 시달려온 A씨가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처럼 ‘세계 자살 예방의 날(9월10일)’을 이틀 앞두고 잇따른 비보가 전해지며 자살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자살은 우울증 환자들만의 일이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충동적으로 벌일 수 있는 행위인 만큼 주변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충동적인 자살을 막으려면 주변 도움이 절대적”이라며 “자살만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알려주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자살 충동의 경우 그 순간만 잘 넘기면 금방 평상심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상담전화(생명의 전화 1588-9191)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살을 도모하는 사람의 경우 평소와 다른 옷차림이나 행동으로 주위의 관심을 끌고 허무함ㆍ자기책망ㆍ죽음 등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함으로써 자살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아 주위의 작은 관심으로 자살을 막을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과 전덕인 교수는 “갑자기 자신의 물건을 이웃에게 나눠주거나 빌린 것들을 돌려주고 전화로 작별인사를 하는 등 행동에 급격한 변화를 보일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을 주선해줄 필요가 있다”며 “우울증 환자의 15%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우울증 치료가 자살예방의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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