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에르메스 가격 최대 10% 인하

한·EU FTA후 명품업계 최초

1,000만원이 넘는 여성용 핸드백인 '버킨 백'으로 이름난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15일 최대 10%의 가격인하를 단행한다.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유럽 명품 브랜드들이 오히려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는 가운데 명품업계에서 처음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어서 수입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15일부터 품목별로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0%까지 가격을 내린다. 대상은 열쇠고리ㆍ주얼리 같은 액세서리류를 제외한 잡화ㆍ신발ㆍ의류ㆍ스카프 등이다. 이에 따라 여성용 핸드백의 경우 최대 10% 인하가 적용되면 1,236만원짜리 베스트셀러 버킨25는 1,124만원, 캘리35는 988만원에서 978만원, 볼리드37은 854만원에서 768만원으로 각각 가격이 내려간다. 에르메스 매장 직원은 "프랑스 본사에서 전격적으로 (가격인하) 결정을 했다"며 "어제 저녁에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에르메스가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제품 생산지와 수출 선적지가 한ㆍEU FTA 조약으로 관세가 철폐되는 프랑스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에르메스의 이번 조치가 잡화ㆍ의류 등 다른 수입 브랜드의 가격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마르니ㆍ돌체앤가바나 등 20여개 유럽 브랜드를 수입하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은 브랜드별로 이르면 1~2개월, 늦어도 내년 초까지 가격을 내릴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관세인하에 따른 혜택을 가격에 적용하기 위해 전 브랜드의 수출 소재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까르띠에는 15일부터 전품목에 대해 평균 6% 가격을 인상한다. 까르띠에 측은 "이번 가격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조치"라며 "선적지가 FTA 발효국이 아닌 스위스라서 관세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루이비통과 프라다도 선적지가 유럽 본사가 아닌 홍콩 지사이기 때문에 관세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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