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의 2012 IT로 돌파한다] <4> SKT, 1등 이통사 자존심을 지켜라

LTE+헬스케어·스마트러닝… 융합·혁신으로 새로운 도전<br>서울대병원과 합작사 설립… 'T스마트러닝' 공식 론칭… 내년부턴 LTE 본격 서비스<br>"하이닉스 인수 효과 극대화" ICT 서비스업과 반도체간 다양한 신사업 기회도 창출

SK텔레콤의 통신망 구축 팀원들이 지하철 선로에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설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4월에는 84개시로 LTE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


롱텀에볼루션(LTE)은 SK텔레콤으로서도 새로운 사업의 기회다. SK텔레콤의 내년 주력사업인 헬스케어(Healthcare), 스마트러닝(Smart learning)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사업이 LTE와 만나 세상을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지난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구축한 LTE망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615만㎡의 광활한 작업장으로 더 빠른 통신 시스템이 절실하다. LTE망 덕분에 조선소 직원들은 용량이 큰 설계도면 등 대용량 자료도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 ◇'LTE에서도 1등 이통사로서의 자존심 지킬 것'=LTE에서도 1등 이통사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SK텔레콤의 노력은 눈물겹다. SK텔레콤의 LTE 통신망 구축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지난 반 년 동안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냈다. 길게 잡아야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서울에, 그 후에는 전국 각지에 LTE를 도입하는 '세계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초기에는 하루에 1,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서울로 집결시켜 작업을 했다. 이승훈 네트워크전략팀 매니저는 "보통 삼성전자 등에서 만든 통신장비를 먼저 물류창고에 쌓아뒀다가 지역별로 나눠 보내는데 이번에는 그럴 틈도 없었다"며 "삼성전자 구미공장에 평사원부터 임원들까지 전부 몰려가 앞에서 기다리다가 갓 생산된 장비를 차에 싣고 배달하러 다녔다"고 전했다. 서울 곳곳을 누비는 현장의 구축팀원들은 밤낮도, 휴일도 잊은 지 오래다. 이들이 필사적인 이유는 CDMA 세계 최초, WCDMA 최초 등 세계 이동통신 서비스를 주도해온 1등 이동통신사로서의 자존심 때문이다. LTE 역시 압도적인 통신망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앞장서겠다는 고집이다. 오는 2012년은 이 같은 고집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내년 첫날부터 전국 28개 시에서 LTE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어 4월에는 LTE 서비스를 전국 84개 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각각 70%, 95%에 해당하는 서비스 범위다. 언제 어디서든 터져야 하는 통신 서비스의 특성상 SK텔레콤은 건물 내부ㆍ지하ㆍ지하철 등에도 LTE 통신망을 완벽히 구축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술력 측면에서도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SK텔레콤이 내세우고 있는 통신망 기술은 '페타(PETA)'다. PETA는 최고 수준의 품질(Premium Quality), 탁월한 속도(Excellent Speed), 안정적인 망 운용(Total Stability), 앞선 기술(Advanced Technology)로 소비자들에게 체감속도는 2배, 용량은 3배 높인 1등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물론 앞으로 다가올 1페타바이트(PBㆍ1,000조바이트) 시대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의미기도 하다. LTE 시대에는 요금체계도 새로워진다. SK텔레콤은 가입자들의 사용 패턴을 고려해 멀티미디어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부가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드라마 다시보기 한 편을 볼 경우 지금은 데이터통화료(LTE 종량제 기준)와 콘텐츠 이용료까지 1만원을 넘지만 이를 월 요금 1만8,000~2만원가량의 부가 요금제로 묶어 편당 1,800원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요금제는 내년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LTE와 신수종 사업의 환상적 결합=LTE 본격화와 함께 헬스케어ㆍ스마트러닝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도 꾸준히 출시될 예정이다. 헬스케어의 경우 사업본부를 신설할 만큼 신수종 사업으로 본격 추진하고 있다. 10월 서울대병원과 합작회사를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합작사의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로는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간단한 장치를 부착해 매일 혈압을 재고 그 수치를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이 스스로 분석해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정보는 이용자의 주치의에게도 전달돼 나중에 진료에 활용될 수도 있다. 이 같은 기술과 서비스는 해외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러닝도 SK텔레콤의 중점 신사업이다. SK텔레콤은 7월 청담러닝ㆍ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국내 대표격 12개 교육 사업자 및 협회와 함께 태블릿 기반의 스마트 교육 플랫폼인 'T스마트러닝' 서비스를 공식 론칭했다. T스마트러닝을 이용하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태블릿PC 하나로 문제를 풀고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학생은 자신의 수준과 진도에 맞는 수업을 듣고 성적을 관리할 수 있으며 학부모는 자녀의 학습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하이닉스와의 융합효과 극대화=통신망 외의 사업도 꾸준히 추진된다. 먼저 내년 1ㆍ4분기께 인수작업이 완료될 하이닉스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핵심 트렌드인 '융합과 혁신'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ICT 서비스업(SK텔레콤)과 반도체 제조업(하이닉스) 간의 다양한 융합형 사업 기회도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는 전세계 15개국에 사업망을 가진 세계 2위 메모리반도체 업체로 SK텔레콤이 이동통신이라는 내수시장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게 해주는 징검다리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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