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결정력 높여라. ’
51년 만에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내려진 과제다.
한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이번 대회에서 1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까지 C조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41차례의 슛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29.3%에 불과한 12번의 슛이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 슈팅이었고 3골로 연결됐다.
우승을 다툴 팀들과 비교하면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수치다. 같은 조의 호주는 45차례 슛을 날려 유효 슈팅은 13개(28.9%)에 그쳐 한국과 큰 차이가 없지만 5골로 슈팅 횟수 대비 득점 비율에서는 한국보다 높았다. D조 이란은 19차례 슛 가운데 8번이 유효 슈팅(42.1%)이었고 우리보다 훨씬 적은 슛을 하고도 득점은 똑같은 3골을 기록했다. B조의 일본 역시 슈팅 30번에 유효 슈팅 12회(40%), 3골을 넣어 효율성 면에서 한국을 앞섰다.
한국으로서는 18일 밤10시15분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 최약체 팀 인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골 결정력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광래 감독도 이날 훈련에서 슈팅 정확도를 높이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선수들을 상대로 수비 진영에서부터 몇 차례 패스로 골까지 연결하는 패턴이나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의 중거리 슛 등을 중점적으로 가다듬게 했다. 이청용(23ㆍ볼턴)은 “인도와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일찍 선제골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와의 경기에서는 8강 이후를 대비한 다양한 실험도 펼쳐볼 전망이다. 조 1위 차지도 중요하지만 8강전부터 만날 강팀들을 상대하기 위한 전술 운용도 중요하기 때문. 이날 훈련에는 이정수ㆍ곽태휘ㆍ황재원 등 중앙 수비수 3명을 모두 주전 팀으로 출전시켜 이번 대회 들어 아직 한 번도 써보지 못한 스리(3)백 수비라인 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막내 손흥민(19ㆍ함부르크SV)이 뛰는 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A조에서는 우즈베키스탄(2승1무)과 홈팀 카타르(2승1패)가 8강에 올랐다. 중국은 우즈베키스탄과 2대2로 비겨 3위(1승1무1패)가 되면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