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음료/「마실거리」도 때·장소맞춰 선택을

◎입맛따라 기능따라 종류도 다양/먹는샘물/올 성장 25%예상 음료시장중 최고먹는샘물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휴대하고 다니면서 마시는 것이 일반화될 정도로 수요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1천6백억원으로 1천3백억원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23% 늘어났다. 올해는 25%나 신장된 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음료중 가장 높은 예상 성장률이다. 먹는샘물의 경우 지금까지는 진로종합식품(석수)과 풀무원(풀무원샘물), 제일제당(스파클) 3개업체가 전체시장의 60%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올해는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해태음료가 강원도 평창에 공장을 세우고 「해태샘물」의 판매에 나선데 이어 롯데칠성음료도 충북 청원군 소재 창대유통으로부터 OEM으로 공급받아 「아이시스」브랜드로 가세했다. 또 조선맥주는 흑성산음료를 인수, 「퓨리스」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두산음료도 조만간 참여할 계획이어서 음료 빅3가 먹는샘물시장에서 맞붙게 된다. 게다가 동원산업·한국야쿠르트 등도 먹는샘물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처럼 막강한 음료유통망을 갖춘 후발업체들의 도전에 대응, 기존 업체들은 대리점 확충과 함께 대대적인 판촉활동으로 수성에 나설 계획이어서 먹는샘물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난립돼 있는 중소업체들은 자금력과 유통망에서 앞선 대기업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현재 46개에 달하는 국내 허가업체가 대폭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에비앙」 「볼빅」 「스파」 「바이킹」 등 수입제품도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량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스포츠음료/건강음료 특성 안정적 소비층 확보 이온음료로도 불리는 스포츠음료는 물보다 3∼4배 빠른 흡수력과 알칼리성, 저칼로리 등의 뚜렷한 제품컨셉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맛보다는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제품특성으로 인해 안정적가 소비층쁠 확보하고 있다. 현재는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와 제일제당의 「게토레이」가 8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며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65년 미국 플로리다대학의 로버트박사가 개발한 게토레이와 80년 일본 오츠카제약이 개발한 포카리스웨트가 국내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양사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과 한국코카콜라는 기존 「마하세븐」 및 「아쿠아리스」를 개선, 새롭게 내놓은 「맥스파워」, 「파워에이드」를 통해 거센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최근 레몬맛에 이어 산머루향을 가미한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라스트」를 새로 발매했다. 대웅제약이 베네통사와 제휴, 지난 95년부터 시판하고 있는 「에너비트」가 눈에 띄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롯데삼강(스포테라)과 해태음료(이오니카), 정식품(스포닉스) 등도 강도높은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업체들은 경기 후원, 길거리 농구대회 개최등 다른 어떤 음료보다도 뜨거운 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13%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천9백90억원으로 10%안팎 팽창될 것으로 보인다. ◎커피음료/신규참여사 차별화 전략 경쟁심화 여름철 기호음료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커피음료는 청량음료업계가 스포츠음료 못지않게 앞으로의 시장확대를 자신하는 제품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야쿠르트와 매일유업이 신규 참여,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야쿠르트의 「산타페」는 인스턴터커피로 만드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원두커피를 사용하고 헤즐럿 향을 첨가,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카페라떼」은 이태리풍 고급제품으로 캔이 아닌 컵타입인 것이 특이하다. 캔커피시장은 현재 CCNR(코카콜라네슬레음료)와 동서식품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해태음료·미원음료가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94년 동서식품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뛰어오른 CCNR는 「네스카페」 「네스카페 리치」로 승부를 걸고 있으며 동서식품은 고급제품인 「맥스웰 카페리쉬」와 「맥스웰 레귤라」를 통해 선두탈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칠성도 「레쓰비」와 「카파」에 이어 「롯데카페」, 「제로타임」을 새로 발매하고 시장주도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밖에 미원음료의 경우 「로즈버드 카페오레」 「로즈버드 블루마운틴」 「로즈버드 레귤라」로 승부를 걸고 있으며 해태음료는 「투데이스」 및 크림을 넣지 않은 원두커피인 「캔 아이스블랙커피」와 함께 지난 2월 선보인 「카푸치노」의 판촉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는 1천3백40억원이었던 지난해보다 6%늘어난 1천4백20억원으로 예상. ◎탄산음료/「코카」 통합작업따라 콜라시장 큰 변화 탄산음료는 올 음료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카콜라의 보틀러 통합작업에 따라 시장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보틀러는 원액공급이 중단돼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칠성은 이 공백을 활용할 경우 「펩시콜라」의 점유율을 크게 높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산음료는 그동안 과즙음료와 스포츠음료 등에 밀려 성장정체 현상을 보였으나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해태가 「쿨사이다」에 이어 「콤비콜라」 「축배사이다」를 내놓고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탄산부문의 입지강화를 꾀하고 있다. 또 일화와 한화유통도 각각 「RC콜라」, 「아메리칸 콜라」로 가세해 이들 제품이 「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의 독주를 얼마나 견제할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탄산음료는 지난해 콜라 3천9백50억원, 사이다 2천50억원 등 총 7천8백8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올해는 4.4%신장한 8천2백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등 확산되고 있는 외식점포에서 벌크의 수요도 급증,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보리·유성 탄산음료의 수요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측되며 되는 반면 콜라와 사이다는 롯데칠성과 코카콜라·해태음료의 적극적인 판촉에 힘입어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즙음료/씹히는 맛 인기… 40개업체 「배음료」 출시 음료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과즙음료는 그동안 꾸준히 소비량이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도 전통음료 등에 수요층을 잠식당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즙음료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오렌지 수입 자유화다. 7월부터 누구나 오렌지 원액을 들여올수 있게 됨에 따라 해태유업·빙그레·남양유업 등 여러 업체들이 오렌지주스시장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주스시장을 양분해온 「델몬트」의 롯데칠성과 「썬키스트」의 해태음료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매일유업을 비롯 서울우유·제일제당이 참여하고 있는 냉장유통 주스는 롯데칠성과 해태음료가 가세할 예정이어서 큰폭의 시장확대가 예견된다. 제일제당은 미국 도울(Dole)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지난해 「도울후레쉬」주스를 시판했으며 매일유업은 「썬업프리미엄100」, 서울우유와 제일제당은 「아침에 주스」 및 「도울후레쉬」를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오렌지주스의 소비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포도·사과·배음료가 발빠르게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배음료는 처음 선보인 지 1년이 채 안됐는데도 불구 40여개의 업체가 제품을 출시, 올해 가장 유망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즙과 함께 과육을 갈아넣어 씹히는 맛을 느낄수 있는 퓌레음료도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영역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음료/미숫가루서 칡·쑥까지 소재발굴 러시 식혜가 일구어놓은 전통음료시장에 대추·미숫가루·칡·쑥 등으로 만든 제품이 잇따라 등장, 거센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우리 고유의 음료도 제대로 상품화하기만 하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점이 입증되자 너도나도 전통음료의 소재 발굴에 주력,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연간 2천억원정도의 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식혜의 뒤를 이어 대추음료가 지난해 총판매액 1천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도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여름철에 즐겨 마시던 미숫가루음료도 구수한 맛과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20여개에 달하는 업체가 각축을 벌이는 등 대중화의 길에 들어섰다. 올들어서는 특히 유자음료가 인기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동서식품이 「참맛유자」로 첫선을 보인 이후 비락의 「유자가 사과를 만났을 때」, 롯데칠성 「사각사각 유자」, 웅진식품 「고흥유자」 등이 등장해 타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통음료시장은 지난해 3천2백70억원에서 올해는 3천4백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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