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컬렉션’ 패션쇼에서 ‘가장 밝고 젊은 빛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관심을 끌었던 한국계 디자이너 두리 정(33)이 제일모직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2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두리 정은 지난해 제일모직이 설립한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로부터 연간 10만달러의 컬렉션 지원금과 최고급 원단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있다. 삼성패션디자인펀드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디자이너 인재의 발굴 및 후원을 위해 설립된 펀드로 매년 3~5명의 디자이너를 선정, 컬렉션 참가자금과 원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두리 정은 이 펀드의 첫해 수혜자 중 한명이다. 뉴욕 컬렉션은 밀라노ㆍ파리ㆍ런던과 함께 세계 4대 컬렉션 중 하나로 이번 컬렉션에는 120여명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참가했다. 두리 정은 짐승의 이빨자국 문양의 체크, 격자무늬 등을 사용해 자유롭게 주름을 내거나 다양한 모양을 내는 디자인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패션잡지 보그 등의 온라인 사이트인 ‘Style.com’은 “우아한 주름과 흐르는 듯한 저지 드레스로 유명해진 디자이너 두리 정이 더욱 날개를 뻗으려 한다”고 평가했고 패션 주간지 ‘WWD’는 “뉴욕 패션계에서 가장 밝고 젊은 빛 중 하나이며 그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즐겁다”고 갈채를 보냈다. 두리 정은 “이번 컬렉션의 특징은 ‘소재에 대한 재해석’이며 낮에 입을 수 있는 옷들과 새로운 개념의 수트에 주목했다”며 “이번 컬렉션에서 제일모직 원단 4가지를 사용했는데 원단의 질이 좋아 모두 맘에 들고 멋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