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모처럼 대규모 ‘사자’에 나섰지만 프로그램 매도 여파로 지수가 이틀째 하락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15포인트(0.49%) 하락하며 1,865.59포인트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기대로 상승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출발, 장 중 1,898.67포인트까지 오르며 1,900선 탈환을 시도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7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이 2,636억원, 개인이 2,24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4,50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현ㆍ선물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악화됨에 따라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6,392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도는 지난 8월1일 이후 최대 규모다.
의약품, 철강금속, 의료정밀 업종이 2%이상 급락했으며 전기전자와 통신, 유통, 건설, 운수창고,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 등 주요 업종이 약세를 보인 반면 운수장비와 종이목재는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1.04% 하락하며 57만원 아래로 추락했고 포스코(-1.55%)와 한국전력(-0.24%), 국민은행(-0.13%), 신한지주(-0.88%), 우리금융(-0.47%)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체로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는 10년 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했다는 소식에 0.71% 오르며 6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고 LG전자(3.20%)와 LG필립스LCD(1.80%), 하이닉스(0.61%) 등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중공업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2.93% 올랐고 현대미포조선도 대규모 수주소식에 5.92% 급등했다. 국제상사는 30주만 거래되면서 3일째 상한가를 이어갔지만 SK텔레콤(-1.19%)과 KTF(-1.75%) 등 이동통신주는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동반 하락했다.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28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4개를 포함해 509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3억7,390만주로 전날보다 줄었고 거래대금은 5조5,759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